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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감기 바이러스 일부를 가져왔다"…확산 빠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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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일부 가져왔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아직 다른 학자들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연구지만, 이는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 속도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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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엔퍼런스'는 2일(현지시간)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OSF 프리프린츠(Preprints)'에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벤키 순다라라잔 등 연구진은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가져와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를 얻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 변이에는 앞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는 없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과 인간 게놈에서도 볼 수 있는 유전자 염기 서열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순다라라잔은 이를 오미크론이 "더 인간처럼" 보이게 해 사람의 면역 체계 공격을 보다 잘 피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지지만, 감염자 증상은 약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코로나19와 감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보유했던 사람에게서 새로운 변이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순다라라잔은 감기 바이러스와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는 동일한 유전자 서열이 여러 번 나타나는데, 오미크론이 첫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HIV 감염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약해져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쉽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오미크론에 무언가 더해진 새로운 변이 조합도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백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도 강조했다.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들의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러분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순다라라잔은 말했다.

한편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가우텡주에서는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델타 변이의 2.5배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하루 수백명대의 감염자가 나왔던 남아공은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됐으며, 하루 확진자 수는 1만6000명을 넘었다.

현지에서는 4차 유행기인 지금 5세 미만의 입원율이 60세 이상 다음으로 높아 주목받는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와실라 자사트 박사는 아이들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데다, 이들의 부모도 맞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의 접종완료율(2차접종까지 한 경우)은 25%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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