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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문턱높은 美·홍콩 공모주…국내투자 쉽게 펀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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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전 세계 내로라하는 성장 기업들이 상장하는 미국과 홍콩 증시에 한국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방법은 많지 않다. 좋은 공모주는 주관을 맡은 현지 증권사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은 투자자들 위주로 나누는 관행이 있어 웬만한 기관투자자들도 접근이 어렵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운영을 시작한 홍콩계 에이피자산운용의 김춘기 대표(사진)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 같은 기회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이피자산운용은 홍콩에 모회사를 둔 신생 외국계 자산운용사다. 홍콩 본사는 총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시장조성자로 등록돼 있을 만큼 지명도도 있다.

그동안 한국시장에는 본사가 모험자본 위주로 투자해 왔으나 이번에는 직접 진출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모집을 시작했다.

김춘기 대표는 "모회사 역량을 지렛대 삼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재간접 펀드"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한 뒤 홍콩 모회사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모회사의 대표적인 펀드로는 세계 기업공개(IPO) 펀드뿐만 아니라 8년간 연 수익률이 38%에 달하는 '에이피캐피털 절대 수익추구 펀드'가 있다.

"해당 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4배까지만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10배까지 사용할 수 있고 페어 트레이딩(유사하게 움직이는 두 자산 간 가격 괴리 변화를 이용하는 투자 기법)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지사의 세계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에 가입할 때도 국내 자산운용사 상품 대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에이피자산운용이 조성할 EMP 펀드에는 한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증시의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홍콩 본사가 현지에서 더 기민하게 해외에 상장된 ETN을 운용해 국내 자산운용사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금융위원회 등록과 함께 국내 영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현재 공모주 펀드 1·2호, 코스닥 벤처 펀드 1호 등 4개 펀드(운용자산 규모 600억원) 결성을 완료했다. 출자를 확약한 투자자 중에는 기관투자자도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 신탁부와 조사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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