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보건 당국을 인용해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최소 12개 주에서 20명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검사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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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이기 때문에 전파력이 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분석 업체인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다른 코로나19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 가능성이 낮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WP는 전했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SARS-CoV-2 바이러스와 같은 코로나 계열이지만 일반 감기만을 유발하는 HCoV-229E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숙주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을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선 확인된 적이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논문을 공동 집필한 생명공학자 벤키 순다라라잔은 WP에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 바이러스의 ‘두드러진(striking)’ 유사성은 오미크론을 인간 숙주에 더욱 익숙하게 만들었고,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퍼런스 연구진의 이번 연구결과는 사전출판 단계에 있어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4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제2회 다완(大灣)구 백신 포럼에서 “오미크론을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미크론이 전염력이 강한 것은 틀림없지만 상대적으로 증세가 약하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피드백으로 볼 때 오미크론은 발병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백신의 보호력이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긴박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지난달 11일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은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날 현재 최소 38개국에서 발견됐으며 초기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할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 내 지배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걸릴 경우 증상이 경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마리아 반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증상이 경미하다는 초기 보고가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사람은 변이와 상관없이 일단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병증을 정확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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