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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백신 접종

18~29세 모더나 금지하더니···부스터샷은 모더나 맞으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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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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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심근염·심낭염 우려 때문에 30세 미만에게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금지해놓고 부스터샷(추가접종)에는 양을 줄여서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중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금지하고 화이자 백신을 권고했다. 스웨덴·핀란드·독일·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이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보다 높다는 이유에서 모더나 접종을 금지한 걸 참고했다.

질병청은 이어 이달 4일 감염 예방과 위중증 예방을 위해 18~49세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했다. 2차 접종 완료 후 5개월(150일) 지난 사람이 대상이다. 그런데 18~29세가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허용했다.

18~29세의 기본 접종(1,2차 접종)에는 모더나를 금지하면서 부스터샷에는 허용한 것이다. 대신 부스터샷 때는 1회 접종량을 기본 접종(0.5 mL)의 절반인 0.25mL를 쓴다. 다른 나라들이 쓰는 모더나 부스터샷의 일반적 용량(0.25mL)에 맞춘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모더나 백신 추가접종은 기본접종의 절반용량(100mcg→50mcg)으로 화이자 백신(30mcg)과 비슷하고, 이 경우 추가접종이 심근염ㆍ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 없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이 용량은 백신의 양이 아니라 백신에 들어간 항원(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단백성 물질)의 양을 말한다.

질병청은 30세 미만 모더나 기본 접종을 금지한 북유럽에서도 부스터샷은 금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스웨덴은 18세 이상에 대해 모더나 기본 접종의 절반 용량을 부스터샷으로 쓸 수 있게 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더나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1회 접종량과 비례할 수도 있다고 추정돼 모더나의 양을 줄여 부스터샷을 허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스웨덴과 한국이 다른 점은 부스터냣 시점이 스웨덴은 기본 접종 완료 6개월 후, 한국은 4개월(잔여백신) 또는 5개월 후이다. 부스터샷 모더나의 양을 줄였다지만 항원양이 여전히 화이자의 1.7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위탁접종의료기관의 한 원장은 "부스터샷을 맞으러 온 25세 청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 화이자를 접종했다"며 "접종량을 줄인다고 심낭염·심근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는데다 화이자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굳이 모더나를 맞힐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질병청이 30세 미만에게 모더나 접종을 금지하라는 메시지는 정확하게 내더니만 부스터샷 내용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30세 미만에 모더나 기본접종은 안 된다면서 추가접종은 괜찮다는게 말이 안 된다. 과학적인 근거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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