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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예배 참석자도 파악 안 돼… 전국서 ‘n차 감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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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방역시스템 ‘구멍’

수기 작성 명부에 없는 확진자 나와

당국 “동행자 있어 한 명만 적은 듯”

가족·지인 등 고리로 번져 ‘속수무책’

서울 소재 대학 유학생 3명 검사 중

코로나 위험도 2주 연속 ‘매우 높음’

수도권 의료역량 대비 비율 111.2%

세계일보

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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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자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족과 지인 등을 고리로 삼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데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 참석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신규로 확인된 12명 중 2명은 해외 입국, 국내 발생 10명은 인천 교회 관련이다. 해외 입국자 2명은 60대와 50대로, 지난 1일 입국했다. 백신접종은 완료했다. 임시격리시설에서 생활하다 확진됐고, 추가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정됐다.

국내 발생은 모두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 1·2번 확진자에서 시작된 ‘n차 감염자’들이다. 1·2번 환자의 차량 운전을 해준 4번 확진자의 가족이 참석한 교회 교인 4명과 교인의 지인·가족 3명으로 전파됐다. 4번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지인의 지인, 4번 확진자 장모(6번 환자)가 이용한 식당의 접촉자도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날 진천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70대 여성(26번)도 오미크론 감염으로 최종 확정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26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인천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전 콧물과 인후통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26번 환자가 예배 참석 후 만났던 지인과 가족 등 4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했는데,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 인천에서 진천으로 오는 길에 이용했던 버스 탑승객 9명 가운데 버스기사는 5일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승객들은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로 통보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이들 외 10명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3명, 경기 안산에 사는 중학생(30번 환자)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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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지로 지목된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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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2일 확진됐다. 30번 환자는 예배 참석 후 등교한 이달 1일 오후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 전체를 오는 15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같은 반 학생들을 전원 자가격리 조처했다.

유학생은 각각 서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 재학생이다. 한국외대는 해당 학생과 동선이 겹친 인원이 169명으로,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오미크론 의심 학생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을 격리 조치했고, 경희대는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확진자 중에는 지난달 29일 예배 참석자 명단에 없던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놓친 참석자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인천 숭의교회 11월28일 오후 1시 예배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초기 예배 참석자 수기 명부상 참석자는 411명이었는데 일부 명단에 없는 확진자가 나왔다”며 “동행자가 있어 한 사람만 이름을 적었을 경우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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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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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주간(11월28일∼12월4일·12월1주) 위험도를 전국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2주 연속 위험도가 최고단계다. 수도권은 의료대응역량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은 111.2%에 이른다. 전국은 87.7%로, 전주(11월4주) 70%보다 17.8%포인트나 올랐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11월4주 70.6%에서 12월1주 78.3%로 상승했다.

주간 사망자수는 317명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총 사망자 3893명의 8.1%가 지난 한주 발생했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5.8%로, 0.9%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은 18.1%로 한주새 5.9%포인트 올랐지만, 아직 낮은 상황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선행지표인 검사양성률이 증가세여서 지역사회 발생 규모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코로나19 관련 유흥시설 불법영업 특별단속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37건·191명을 단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안산·진천=오상도·윤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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