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감염, 공기 전파 가능성 높다” 연구 결과
홍콩의 한 코로나 백신 접종 센터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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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 격리돼 있던 두 여행객이 코로나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잇따라 감염된 것과 관련 공기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지난 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호텔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 중 누구도 방을 떠나지 않았고 서로 간의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음식을 받거나 코로나 검사를 위해 각자의 방문이 열렸을 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두 환자는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중순 홍콩에 입국한 뒤 같은 격리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객실에 묵다가 잇따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번째 감염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여행객이며, 두번째 감염자는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입국해 격리호텔에 들어왔다.
홍콩 당국은 남아공 여행객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남아공 여행객은 숨쉬기가 편한 밸브형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당국은 밸브형 마스크 탓에 방문이 열렸을 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밸브형 마스크는 외부 미세물질을 정상적으로 막아주지만 내쉰 숨은 밸브를 통해 그대로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효과가 없다.
홍콩대 연구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두 사람이 격리 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키운다”고 했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지만 대부분 감염자의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규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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