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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중국 이어 러시아와도 갈등 높이는 美 “국제결제망 배제 등 초강력 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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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대통령은 워싱턴서, 푸틴 러 대통령은 소치서 두번째 회담

‘대러 경제제재’ 만지는 美, “NATO 東進 저지 서류로 보장하라”는 러

헤럴드경제

지난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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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넘보는 러시아를 겨냥해 국제결제망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동유럽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경제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결제망 차단을 포함한 각종 대(對) 러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6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서, 푸틴 대통령은 인도 방문길에서 귀국한 직후 소치 대통령 관저에서 화상으로 만난다. 앞서 양국 정상은 3번의 전화 통화와 지난 6월 제네바에서 한차례 회담을 가진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 아프가니스탄·이란 등 세계 지역 안보 문제와 석유 시장 상황, 코로나 방역 같은 양국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 올 예정인 가운데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AFP, 로이터에 동유럽 접경지대에 군사력을 늘리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해”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 러 경제제재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이 포함된다. 이는 국제 금융거래에서 퇴출을 의미하는 초강력 제재로, 이란과 북한도 받고 있다. 앞서 유럽의회가 지난 4월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를 SWIFT에서 차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을 겨냥해 ‘돈 줄’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부가 무너지고 친서방 정부가 들어섰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령의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미국과 유럽이 함께 러시아 인사들의 자산 동결, 주요 산업체 경제 제재에 나선적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화상 통화 전에 대통령이 주요 유럽 동맹국과 그의 메시지를 조율할 예정”이며, 화상회담이 끝난 직후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상통화를 해 회담 내용을 전달하고, 수일 안에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또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동유럽 지역에 병력 증강도 염두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AFP에 “동유럽 동맹국들로부터 추가 병력과 훈련에 대한 요청이 늘면 미국은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계속된 부인에도 미국의 이같은 초강경 대응은 양국 정상 회담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자국의 군력 확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대 때문이라고 이유를 대 온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나토의 동진(東進)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수석은 타스통신에 “두 정상은 나토의 추가 동쪽 확대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이웃 국가에 러시아에 위협이 되는 무기체계 배치를 배제하는 법적 합의를 논의할 예정”이며, 구두 상이 아닌 서류 상의 보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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