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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재용 ‘예상깨고 다 바꿨다’ 뉴삼성 위한 혁신인사…‘가보지 않은 미래’ 밑그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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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 키워드 보니

새 인물로 미래 대비…새로운 도약 신호탄

특유 성과주의 재확인…신임사장 대거 발탁

이재용 ‘냉혹한 현실’ 진단 대폭 인사로 반영

헤럴드경제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2020년 5월 대국민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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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갑시다.”(2021년 11월 미국 연구소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설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약 4년간 삼성전자를 이끌던 대표이사 3명을 전격 물갈이했다. 동시에 2022년도 사장단 인사를 통해 ‘뉴 삼성’을 이끌 수장을 확정했다.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정비를 향한 특단의 조치다. 그간 ‘선언적 차원’의 뉴 삼성을 본궤도에 올려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겠다는 이 부회장 의지도 담겼다.

▶새 인물로 미래 대비…세대교체 승부수=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미래를 대비해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가전·스마트폰) 사업, 반도체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했다는 점이다. 기존 김기남(반도체), 김현석(가전), 고동진(스마트폰)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한종희 신임 부회장(세트), 경계현(반도체) 부문장 등 투톱으로 재편해 변화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세트 사업은 기존 가전과 스마트폰을 통합해 새로운 조직 체제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 기반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사업은 기술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통합된 가전·스마트폰 체제를 지휘하며 급변하는 융합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AI를 넘어 메타버스 영역으로 세트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 중국 경쟁사들과의 승부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DS부문장으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수급 문제와 파운드리 1위 도약 등 시스템반도체 강화 등의 임무를 총괄해 삼성전자 반도체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신임 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보좌해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삼성 특유 성과주의 재확인…신임 사장 대거 발탁=이번 인사에는 주요 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성과주의 인사가 실현됐다. 최경식 삼성전자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전문가다. 2020년 12월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아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며 북미 지역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영국 등 주재 경험과 북미 시장 전문성, 영업역량을 두루 갖춰 삼성의 북미 지역 사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은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입사 후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 시스템 LSI사업부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시스템 LSI사업부장을 맡아 시스템반도체사업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김수목 삼성전자 세트 부문 법무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실 등을 거치며 각종 법무 이슈 대응에 기여했다. 사장 승진과 함께 법무실장을 맡아 법무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의 ‘냉혹한 현실’ 진단 대폭 인사로 귀결=애초 이번 인사 직전까지 3인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을 깬 인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출장 귀국 후 “냉혹한 현실을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뉴 삼성의 키워드로 ‘가보지 않은 미래’를 제시하면서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 역시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2인 대표 체제와 이를 뒷받침할 정현호 부회장 승진 등 이번 인사 포인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준비”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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