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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李 ‘경제·청년·무주택자’ vs 尹 ‘치안·약자·범죄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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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민생정책 행보

李, 서울대서 ‘청년살롱’ 강연

기본소득, 성장·공정 비전 제시

尹, 서부스마일센터 등 방문

범죄예방·피해자 보호 강조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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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치안’이었다.

전열을 나란히 재정비한 두 후보가 7일 본격적인 ‘민생 정책’ 대결에 들어갔다.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끝낸 이 후보의 이날 행보 키워드는 ‘경제, 청년, 무주택자’였다. 전날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고 첫날을 맞은 윤 후보는 하루 일정을 ‘치안, 약자, 범죄피해자’를 위해 할애했다. 이 후보는 지자체장 출신으로서 경제 및 국정이해도가 높고 청년·서민들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범죄 예방 및 강력한 처벌, 약자와 피해자의 보호라는 메시지를 통해 전 검찰총장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금융과 부동산을 주제로 각각 청년과 무주택서민들과의 만남에 나섰다. 우선 이 후보는 서울대에서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 이야기’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이 후보는 학생 90여 명과 함께 한 이 자리에서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설명하고, ‘성장’과 ‘공정’을 앞세운 ‘대한민국 경제 비전’과 함께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주택’, ‘청년 기본금융’ 등 대안도 제시했다. 대선 화두로 떠오른 2030세대와 소통으로 청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이 후보 의지가 담긴 행보다. 아울러 윤 후보가 ‘김종인 원톱’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중도 확장에 시동을 걸자 민생 이슈로 맞불을 놓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후보는 최근 ‘2030과 경제’를 기조로 광폭 민생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마포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무주택 청장년층의 주택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를 갖는 일정도 잡았다.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TV토론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고 해 논란에 휩싸인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여의도 당사에서 소상공인 8명이 참석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열고 민심을 청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쥐꼬리”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가 되면 이런 식으로 국가의 의무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민생 이슈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다.

윤 후보도 선대위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정책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스마일센터와 서울경찰청을 방문하고, 밤 홍익자율방범대 순찰을 동행하는 등 ‘안전사회’ 위한 치안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일정표를 채웠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는 강력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 및 보호 현황 등을 청취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최근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과 서울 스토킹 살인 등 연이은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을 반영해 치안 의지를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과거 조카 살인사건을 변호한 이력이 있는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첫번째 임무는 국민의 안전 보호”라며 “특히 범죄피해자는 트라우마 등 많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범죄 피해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그것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국민안전을 위해선 범죄에 대해 ‘사후처벌’보다 ‘사전예방’을 강조해왔으며, 특히 범죄예방의 핵심은 경찰의 ‘초동대응’이라는 게 윤 후보의 인식이다.

윤 후보가 방문하기로 확정한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에게 심리치료·법률상담·임시주거 등을 제공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윤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품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정을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윤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관련 일정을 계속 소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문규·문재연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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