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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WHO "오미크론, 증상 경미해 보이지만 안심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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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WHO 브리핑 "팬데믹 흐름에 영향 줄 가능성"…남아공에선 확진자 폭증]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서다. 다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앞서 발현한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이를 오미크론의 특성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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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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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확산세, 많은 수의 돌연변이 등의 특징으로 볼 때 오미크론이 팬데믹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경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이는 델타 변이(16개)의 두 배다.

그러면서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의 정확한 영향을 알기는 아직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증상을 유발한다는 일부 증거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덜 유발한다고 밝혀지더라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반 커코브 박사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를 가장 처음 WHO에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감염자들의 증상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감염 단계가 완전히 한 사이클을 돈 것이 아닌 만큼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 백신 미접종자, 기저질환자 등 취약층은 중증화 위험이 (백신 맞은 사람들, 젊은층 등에 비해)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국장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효율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밝혀진다 해도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면 더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결과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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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이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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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이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공의 감염 상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WHO 집계에 따르면 남아공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6만2000여명으로, 직전 주(11월22~28일)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11월15~21일)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17배 이상 증가했다.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는 오미크론 확산 초기 단계인 만큼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며, 이 변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세를 지켜보면서 더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WH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도 평가 중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화항체 감소가 백신 효능을 떨어트린다고 결론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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