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표암재 방문서 측근 사망에 애도의 뜻 밝혀…대장동 특검도 재차 강조
"100조 지원, 尹 진심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임시회서 추경 협상하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시 표암재 악강묘를 알묘하며 대통령 출마를 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경주, 대구, 칠곡, 안동, 문경, 영천, 포항 등을 차례로 찾아 지지율 최대 취약지역인 TK에서 반등을 노린다. 2021.12.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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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주=뉴스1)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으로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를 통해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검찰이)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며 "수사라고 하는 게 정말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큰 혐의점은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금 대한민국 경제,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1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곧바로 여야 협상에 나서서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있고 진보, 보수가 어디있고, 지역이 어디있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지금부터라도 100조원 지원 얘기가 이미 야당에서 나왔으니 '나중에 내가 당선되면 그때가서 하겠다', '선거 끝나면 하겠다', 이렇게 공수표를 남발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나중에 뭘 하겠다는 말이야 하늘의 별인들 못 따주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100조원 예산 지원을 제안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이번 100조원 지원사업이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선대위의 진심이 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생각한다"며 "이분들이 실제 지원할 생각이 없으면서 빈말로 표를 얻기 위해 하는, 그야말로 빌공(空)자의 공약 아니겠냐는 의심을 조금 한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임시회도 열고 여야 협의도 해서 이미 말씀하신 100조원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할지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저도 당에 임시회 소집 등을 통해 절차를 말하고 있고 정부 당국에도 촉구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어떤 게 더 나을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찾은 표암재는 경주 이씨의 근원지로 신라의 화백회의라는 민주정치 제도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경주 이가들의 몸속에, 정신 속에 만장일치 화백정신이 지금도 DNA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며 "네편 내편 가르지 말고 화백 정신에 따라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경제, 민생을 살리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합의하고, 뒤로 미룰 게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 집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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