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계획은 아직…"성인 접종 완료가 우선"
인도 보팔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관련 확진자 수가 인도 내에서 32명으로 늘었지만, 증상은 모두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라브 아가르왈 인도 보건부 차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보고 받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25명"이라며 "이들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아가르왈 차관의 발표 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7건이 더 보고되면서 32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언론은 추가된 7명의 확진자 중에서도 심각한 증상이 있는 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발람 바르가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 위원장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의료 시스템에 짐이 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방역 관련 경계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사회 감염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첫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인 벵갈루루 거주 인도인의 경우 최근 해외에 나간 적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됐고 이후에도 여행 이력이 없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도 오미크론 유입으로 인해 최근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보고 백신 접종 독려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부는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감염 위험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입국 직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와 7일간의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영국 등의 일부 국가처럼 남아공 및 인근 국가발 입국을 차단하는 조치는 발동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올해 인도 등을 강타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남아공을 중심으로 미국, 홍콩, 영국, 독일 등 50여개국에서 확인됐다.
인도는 지난 5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이 수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을 빠져나오는 여행객 |
인도의 백신 접종 완료자 수는 약 5억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36% 수준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는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편이다.
이에 당국은 아직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인 비노드 쿠마르 파울은 우선 모든 성인의 접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전날 말했다. 인도에서는 18세 이하에 대한 접종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제약업체는 백신 생산 물량이 넘치고 있다며 정부에 부스터샷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대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세룸인스티튜트(SII)는 백신 수요 감소에 맞춰 월 2억5천만회에 달하는 현재 생산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까지 밝히며 정부를 압박하는 중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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