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 시각) 영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해일처럼 몰려오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비상사태라고 말하고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성명에서 “18세 이상 모든 국민들에 대해 추가 접종 완료 목표 시한을 내년 1월 말에서 이달 말까지로 한 달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2차례 접종만으로는 충분히 보호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다행히 과학자들은 3번째 접종을 맞으면 보호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기존 증상에 비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영국의 코로나 경보 수준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4단계로 올라간 직후 수 시간만에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4단계는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단계를 뜻하며, 영국이 마지막으로 4단계를 선언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영국의 코로나 일주일 평균 감염 사례는 최근 5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4주(28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의 숫자는 14만6439명으로 유럽 내 최대를 기록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3137명으로 지난 달 2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 2건이 나온 뒤 2주만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 진료는 새해로 미뤄야 한다고 했다. 일부 의사들은 이미 백신 접종을 위해 건강검진 진료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허가 받았다.
이 외에도 이날 성명에는, 군인들이 접종을 돕기 위해 배치될 것 이고 수 천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훈련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병원 운영 시간도 연장되고,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현재 영국 12세 이상 인구 80% 가량이 백신 2회 접종을 했고, 성인의 40%가 3회 접종했다. 나머지 사람들이 다음 3주 안에 백신을 맞도록 하려면 하루에 100만 명 가량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한편, 이스라엘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과 덴마크를 여행금지 국가 명단에 올렸다.
[최아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