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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회사 안 나와도 좋다"…오미크론 확산에 출근 미룬 미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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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 확진자수가 하루 평균 10만명 대를 넘어서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회사 복귀 시점을 잇따라 연기하고 나섰다. 상당수 기업들이 직원들의 복귀 시점을 2022년 초로 못박은 상태였지만, 오미크론에 따른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또 다시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는 셈이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타임지 등에 따르면 옛 페이스북인 메타플랫폼, 구글과 알파벳, 차량호출 업체 리프트, 자동차 업체 포드 등이 직원들의 근무지 복귀 시점을 잇따라 연기했다. 특히 리프트는 "직원들을 상대로 2023년까지 직장 복귀를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직장 복귀를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택 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1월 말로 복귀 시점을 잡았지만 직원들이 원할 경우에 한해 오는 6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구글은 오는 1월10일부터 재택 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출근을 강요하지는 않기로 했다. 아울러 포드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점을 당초 올해 1월에서 3월로 연기했다.

그동안 출근을 강조해 온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투자은행인 제프리그룹의 브라이언 프리드먼 대표는 WSJ를 통해 "직원들에게 필수적인 비즈니스 출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출장을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고객들과 대면 회의도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사무실 사용은 예전 같지 않다. 건물 보안업체인 캐슬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사무실 사용율은 올해 8월 33%에서 이번달 40%로 증가했다. 하지만 캐슬시스템즈는 "사무실이 예전처럼 활기를 띌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직원들의 출근 시점을 연기할 수 있었던 데는 재택근무가 상당히 정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올해 8월 임원 238명을 상대로 한 설문을 통해 기업의 3분의 2가 코로나로 인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직원들의 출근을 기대한 바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인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는 앞서 9월 "2022년 2월을 직장 복귀의 중대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델타 변이가 팬데믹의 마지막 물결"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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