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현실화하면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
다음 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같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미크론이 델타, 독감과 함께 ‘트리플(삼중)’ 타격을 입힐 경우 미국의 의료 체계 붕괴까지 우려된다. 최악의 연초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내년 1월에 대규모 감염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는 한 주 새 7배 증가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초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감염 확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두 배로 확산하는 시간을 볼 때 그것은 확실히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로서 병을 덜 유발하든, (남아공의) 지역사회에 더 많은 (면역의) 보호 효과가 있든, 미국에서 확산되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미국의 오미크론 확산이 델타, 독감과 동반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증세는 대체로 가볍다 해도, 위중증ㆍ치명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의료체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CDC는 "오미크론 감염 상황 모델링 결과, 최악의 경우 1월 미국이 오미크론과 델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리플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공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대안으로 거듭 강조된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은 매우 빠르게 전파하고 있지만, 우리가 쓰는 2회 접종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감염 그 자체에는 잘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효과가) 굉장히 좋다. mRNA (백신) 3회 접종을 하면 최적의 보호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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