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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英, 오미크론發 확진자 폭증…존슨 "봉쇄없다"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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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서 불만…자영업자들 "지원금 안 주려 꼼수" vs. 의료계 "이대로 가면 사망자 폭증"

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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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국의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일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7만8610명을 기록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속도가 일부 지역에서는 2배로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입원환자 수도 늘면서 의료체계 압박이 가중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더 이상의 봉쇄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부스터샷만 촉구하고 있다. 정부 자문위원들은 '플랜C'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델타·오미크론 '협공' 英 최다 확진…입원환자 폭증 우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발표 직후 크리스 위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두 개의 유행병이 확산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감염 수치가 높지만 안정적이라면, 오미크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입원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백신 완전접종자와 부스터 접종자들의 입원·사망 데이터도 다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체계 압박이 이미 현실화했다. 영국 보건서비스통계에 따르면 일주일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 수는 5697명이었는데,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기록한 이날 하루 사이에만 입원환자가 774명 늘었다.

영국,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의료 시스템을 대표하는 국민건강보험연맹(NHS)의 매튜 테일러는 "국가의료체계가 이미 증가하는 환자들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노스웨스트앰뷸런스서비스 측은 구급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군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요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로 군 병력이 구급서비스에 투입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고 앰뷸런스서비스 측은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가용 군 지원 병력을 대규모 부스터샷 정책에 투입하고 있어서다.

◇존슨 총리 "추가 봉쇄 없다…부스터샷 맞아라"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신규 확진자 최대치 기록 직후 "일부 지역에서는 이틀도 안 돼 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높이면서도, 추가 봉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존슨 총리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과의 만남까지 제한했던 작년 크리스마스보다 나을 것"이라며 이달 초 발표한 플랜B를 고수하고 있다. 플랜B는 Δ재택근무와 Δ코로나 패스 확대 Δ마스크 의무화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에 지나친 모임을 자제할 것과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다만 존슨 총리의 플랜B 고수는 양쪽에서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요식업계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미 크리스마스 대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속임수 봉쇄(pseudo-lockdown)'를 통해 자영업자 지원금 지급을 피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 정부의 비상사태독립과학자문그룹인 인디펜던드 세이지그룹은 정부가 크리스마스 전 열흘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오미크론의 급속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금 같은 감염속도론 연말 환자가 5배쯤 급증하고, 상황이 32배 악화할 수 있다고 그룹은 주장했다.

세이지그룹 일원인 런던위생열의학대 그레이엄메들린교수는 "이렇게 빠르게 감염자가 계속 늘면 입원환자 수가 하루 2000여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차 유행 당시인 지난 1월 정점(하루 4000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사망자 수는 당시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그룹은 예측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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