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 곳곳에서도 5∼11살 어린이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속에 유럽 나라들이 어린이 접종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6살 어린이 줄리아가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 주사를 처음으로 맞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지난달 유럽 각국에 5∼11살 어린이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헝가리 정부도 적극 나섰습니다.
델타 변이의 대유행 속에 새 변이 오미크론마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가족 사이 전염을 막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아네트 졸로시 / 줄리아 어머니 : (모두 접종을 완료하면) 조부모들과 크리스마스를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기도 하고 딸이 다른 어린이나 가족들과도 자유롭게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졸트 조라쓰 / 헝가리 의사 : 백신 접종이 어린이 감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만약 감염되더라도 증세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접종 대상에 포함된 이 연령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어린이는 모두 2천7백만 명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도 어린이용 백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릴리·루나 자매 / 독일 헤센주 마인탈 : (백신 접종 때) 거의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저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현재 유럽연합 27개 나라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이 백신 접종 확대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몸에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각국 정부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보건당국은 (백신접종이) 어린이 보호에 좋다고 설명합니다. 바이러스가 어린이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므로 접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전체적인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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