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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조동연 논란에 데인 與…컨셉 바꿔 ‘국민추천’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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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영입인재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성호 부산해동병원 간호사, 정예람 인천만수고 3학년, 이후보,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 이선우 그린테그 대표, 박승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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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16일 ‘국민추천’ 영입인재 5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위원장 원혜영)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추천받은 650여명 가운데 선정한 인사들로, 당 지도부 주도로 이뤄진 1호 인재영입이 ‘사생활 논란’ 끝에 실패로 돌아간 뒤 외부인사 영입 코드가 확연히 달라진 모양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행사를 통해 발표된 5명의 인재는 박승권(37)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이선우(50) 기술기업 그린테크 대표, 황서윤(39) ㈜박피디와황배우 예비사회적 기업 대표, 정예람(19) 고등학생, 박성호(28) 응급실 간호사 등이다. 이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이지만, “각자 자리에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온 분들”(백혜련 국가인재위 총괄단장)이라는 게 선대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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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성호 부산해동병원 간호사 , 정예람 인천만수고 3학년, 이후보,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 이선우 그린테그 대표,박승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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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석한 이 후보는 특히 인천시 청소년참여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온 고3 학생 정예람씨에 주목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치 참여가 매우 늦은 시기에 시작된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특히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정치에 대해 배우고 토론할 기회가 거의 봉쇄된 현실에서도 정예람 학생이 사회문제에 깊이 관심 가진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이 후보의 추진력이 독불장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힘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쓴다면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저도 이 후보가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볼 수 있게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3급을 얻었으나 15년째 기술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선우씨는 “저는 중증장애인으로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며 “이 후보도 대한민국이라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이 아닌 희망만 보고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 건강권을 주로 챙기는 의사 박승권씨는 “누군가가 일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때 그게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를 같이 만들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며 이 후보를 향해 “언제나 사회 약자들부터 생각하는 약자들의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조동연 논란’ 이후 보름만…“국민 손으로 발굴”



민주당이 이처럼 국민 추천을 통해 일반인을 영입한 것은 앞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1호’ 영입인사로 발탁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선대위는 지난달 30일 조 교수를 ‘군인 출신 30대 워킹맘’이라 소개하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으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하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조 교수의 도덕성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지도부를 향해 부실 검증 책임론이 일기도 했다.

‘청년·여성·미래산업’ 등에 방점이 찍혔던 송영길 대표 주도의 조 교수 영입과 달리 이날 발표된 영입 인재들은 ‘국민 추천’, ‘사회적 기여’ 이력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백혜련 단장은 이번 영입에 대해 “기존 선대위 중심의 인재발굴과 달리 국민 손으로 인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고, 이 후보도 “각 분야에서 나름의 성취를 만들어 오신 분들을 만나게 돼 진심으로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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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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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박 의혹에는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



한편 이날 영입행사에 앞서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선대위 공지를 통해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에 당사에서도 “제 가족과 관련해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자식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깊게 숙였다.

남수현기자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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