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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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한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화이자도 지난 8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시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제약사들이 오미크론 전용 백신 연구에 돌입한 가운데 연달아 나온 연구 결과라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IAID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파우치 소장은 "초기 체외 임상연구에서 부스터샷(3차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의 백신 요법은 효과가 있어, 이 시점에서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모더나 백신 3차 접종의 효과를 실험했을 때, 항체 수치는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항체 형성의 임계값을 훨씬 넘는 것이라고 한다. 앞서 화이자도 자사 백신 3차 접종시 항체 수준이 2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데이터를 인용해 부스터샷 투여 시 증상이 있는 질병에 대한 보호가 75%까지 증가한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14일) CNN 인터뷰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며 "초기 데이터를 고려할 때 mRNA 백신 3회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14일 기준 코로나 19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사망자 수(약 42만명)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날 기준 보건복지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6만8000명(7일 평균)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입원해 있고, 이는 전주 대비 9%, 2주 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미국의 완전 접종률은 61%에 그친 상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연일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에 비해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8배, 사망할 확률이 14배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오미크론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로셸 왈렌스키 CDC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코로나19 감염의 약 4%,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최대 1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몇 주 안에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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