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인 18일 오후 7시쯤 경남 창원시 중심번화가인 상남동 분수광장 일대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 뉴스1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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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인 18일 경남의 저녁시간 번화가는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에 강한 추위까지 가세해 상인들 마음을 꽁꽁 얼렸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오랜만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일상회복 이전보다 더 강화된 거리두기에 실망감이 컸다.

1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의 중심번화가인 상남동 분수광장 일대. 기온 0도에 매서운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평일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상남동 일대는 이날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2~3명씩 이동하는 이들이 간혹 보였고, 평소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던 가게들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말 손님을 끌고자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무색하게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도 눈에 띄게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인 18일 오후 7시쯤 경남 창원시 중심번화가인 상남동 일대의 만남의 장소인 상남분수광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 뉴스1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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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인 상남분수광장 역시 썰렁한 모습이었다. 간혹 보이는 이들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거센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기 바빴다.

상남동 한 닭발집에서 만난 이모씨(30·여)는 “이곳은 주말이면 항상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거의 사람이 없다”며 “편하게 들어와서 좋지만 어색하기도하다”고 말했다.

이 닭발집 업주는 “9시까지 영업제한이면 사실상 우리 같은 술집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저녁에 고기집이나 밥집에서 먹고 2차를 오는 분들이 많은데 9시면 장사시작 얼마 후 가게를 닫아야 한다”며 “위드코로나로 연말에 제대로 장사 좀 할 수 있나 싶었는데 망했다”고 한탄했다.

일반 호프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인원제한, 시간제한, 백신제한까지 가뜩이나 날씨도 추워서 사람이 더 없다. 2년째 연말 이렇게 제한을 두는데 살지말라는 것 같다”며 “사람은 없는데 난방비에 인건비에 나가는 돈만 많다. 오늘 해보고 다음주 평일은 그냥 가게를 닫는 게 낫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의 손실보상금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상남시장 내에서 주점을 하는 한 업주는 “보상금 100만원, 200만원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예정된 것만 2주인데 이정도 지원으로 무슨 도움이 되겠나. 차라리 안 받고 가게 문 여는 게 훨씬 낫다. 또 이게 2주면 다행이지 더 연장할 수도 있을 텐데 영업 못하는 만큼 보상도 확실히 해달라”고 말했다.

경남 사천에서 주점을 하는 김모씨(30)는 “이전 거리두기 강화 때 영업시간 제한으로 장사가 안 돼 배달을 시작했더니 손실보상금이 20만원 나왔다. 그러나 옆 가게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손실보상금이 우리가게 한 달 순수익보다 많은 500만원이 나왔다”며 “미리 손실보상금 어떻게 얼마 준다고 했으면 저도 그거나 받지, 몸만 힘들고 열심히 한 보람이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18일 0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그간 백신 접종 이력 상관없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 모일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내년 1월2일까지 16일 동안 백신 접종자에 한해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로 제한된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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