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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ESPN 없이는 안 돼... 블랙아웃 하루 만에 백기 든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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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디즈니와 합의 도달

디즈니 "구글이 공정한 조건에 협의 감사"

구독료 인하도 없던 일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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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 채널 ESPN을 비롯해 디즈니 계열의 17개 채널을 다시 구글의 유튜브 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인터넷 기반 케이블·지상파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TV 에서의 블랙 아웃(송출 중단)이 발생한지 하루 만에 구글의 유튜브TV와 월트 디즈니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9일(현지 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이날 월트 디즈니는 “잠깐의 송출 중단 끝에 구글 측과 새로운 배급 조건 합의에 도달했다”며 “구글이 시장 상황과 맞는 공정한 조건에 협의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합의가 결렬되면서 유튜브 TV 측은 월 구독료를 49.99달러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지만 디즈니 채널들이 플랫폼으로 돌아오면서 구독료도 기존 가격인 64.99 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송출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5달러 수준의 구독료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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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디즈니 양측은 지난 9월부터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튜브 측은 규모가 비슷한 다른 콘텐츠 배급사와 같은 콘텐츠 요율로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디즈니 측으로서는 기존 계약 조건보다 콘텐츠 사용료가 낮아지져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유튜브 TV는 블랙 아웃을 감수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대표적 스포츠 중계 채널인 ESPN이 제외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이뤄진 게 구글 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인에게는 연례 가장 큰 스포치 시즌으로 꼽히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정규 시즌이 내년 2월까지 진행 중인 만큼 ESPN 없이는 이용자들을 TV 앞에 머무르게 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TV는 총 85개 채널을 송출하고 있는데 이 중 20%(17개 채널)에 달하는 디즈니 채널의 존재감이 이번 사태로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양측의 결별 자체가 TV 산업이 격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시청자가 전통적인 케이블TV를 떠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보니 배급사 유튜브 TV와 콘텐츠 제공사인 디즈니가 충돌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의는 디즈니의 승리로 끝났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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