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갈아타기 러시
10월말 기준 80%가 변동금리
금리 1%P 오르면 이자 12.8조 ↑
대부분 고정형 포함 3~5년 설계
4대은행 수수료 없이 대환 제공
#. “2020년 30년 만기 변동금리 조건으로 3억5000만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금리 오르는 게 무섭네요. 고정금리로 갈아탈까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가계빚은 ‘제로금리’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200조원 이상 늘었고, 이 기간 변동금리 비중도 절대적으로 높다. 사실상 대부분의 대출이 금리 인상기 직격탄을 맞는다는 예상이다.
▶제로금리에 늘어난 가계빚 233.5조...변동금리 80%=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 미만 기준금리로 제로금리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계신용은 1611조4000억원에서 올 3분기 1844조9000억원으로 233조5000억원이 늘었다.
늘어난 가계빚의 대부분은 변동금리다. 코로나19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금리의 하방 압력이 쉽게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가계대출을 일으킨 10명 중 8명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셈이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가계 소득분위별 이자부담 변동 규모’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시 가계 이자부담은 12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금리 더 오른다...고정금리 갈아타자=대출 차주들의 계산은 복잡해지고 있다. 변동금리는 이미 상승압박을 강하게 받는 중인데, 고정형이 포함된 혼합형은 보통 3~5년으로 설정돼있어 그 시점까지 금리 흐름 예상이 쉽지 않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1.55%로 공시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규 코픽스는 올 5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르는 중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3.73~5.06% 수준이다. 하단의 경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4%를 넘겼고 상단의 경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5%를 넘긴 상황이다.
코픽스가 상승한 이유는 은행 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SC제일·한국씨티·기업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에 따라 정해진다. 은행은 수신을 받아 조달을 하는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 창구에도 혼합형과 변동형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문의가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상품을 권할 수는 없고, 원론적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 혼합형을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 변동형을 권한다”면서 “혼합형의 고정금리 기간도 주로 3~5년인데, 향후 금리 인상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왜곡...고정금리〈변동금리 현상도=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은 오히려 소폭 내리면서,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2.6%를 웃돌았던 금융채 5년물은 지난 17일 기준 2.19%로 집계됐는데 11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고정금리 인하도 나타나고 있다. 20일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 주담대 금리 상단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다. 이들 은행의 고정금리는 3.3~4.86% 수준이다.
여기에 4대 은행의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환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고려해볼만하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 대환에 한해 3.42%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제공 중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