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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동반 하락 쇼크…“尹 타격 더 크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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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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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로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생긴 일이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타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4.6%포인트 하락해 40.3%와 37.4%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2~17일 조사해 같은 날 공표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전주에 비해 각각 1.7%포인트, 0.8%포인트 떨어져 38%와 44.4%로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선이 다가오면 유보층이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이번처럼 여러 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하락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조사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발표 조사에 비해 각각 1.8%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해 33.7%와 3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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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으로 흘러가는 중도층 경쟁.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두 후보의 동반 하락은 똑같이 중도층의 이탈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KSOI 조사에서 이 후보가 38.7%에서 35.1%(2.6%포인트 감소)로, 윤 후보가 44.8%에서 41.8%(3%포인트 감소)로 각각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 후보가 38.5%에서 36.8%(1.7%포인트 감소)로, 윤 후보가 45.6%에서 44.5%(1.1%포인트 감소)로 각각 떨어졌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논란과 윤 후보의 ‘배우자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충성도가 약한 중도층이 먼저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를 포함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을 조망하면 중도층에서 우위를 보이던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해지는 현상이 포착된다.

자동응답(ARS) 방식의 KSOI 조사를 기준으로 여야 후보가 확정된 뒤 지난달 8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 격차는 23.5%포인트(이재명 24.9%, 윤석열 48.4%)에 달했다. 그러던 게 격차가 줄어들어 가장 최근인 20일 공개 조사에선 6.7%포인트(이재명 35.1%, 윤석열 41.8%)로 차이가 줄었다. 면접 조사 방식의 한국갤럽 조사를 보더라도 지난달 19일 공개된 조사 때만 해도 중도층에서 윤 후보가 38%로 31%를 기록한 이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 17일 공표된 조사에선 중도층 지지율이 이 후보 37%, 윤 후보 27%로 나타났다.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 고관심층’에서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9%포인트(이재명 31%, 윤석열 50%, 지난달 19일)까지 벌어졌던 차이는 최근 6%포인트(이재명 38%, 윤석열 44%, 지난 17일)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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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고관심층에서 좁혀지는 격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정책 대결이 실종되다시피 하고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흐름이 더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뭘까.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은 도덕성보다는 능력이었다”며 “그런 면에서 두 후보가 도덕성 리스크를 통해 입게 되는 상처는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족 리스크는 능력에 흠집을 내는 게 아니라 공정에 흠집을 내는 이슈”라며 “그래서 윤 후보의 타격이 더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도 “애초부터 이 후보 지지층은 이 후보의 여러 흠결을 알고도 지지하는 것이어서 아들 문제 같은 게 불거져도 영향력이 작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후보 ‘가족 리스크’가 대선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논란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56.8%, 윤 후보의 ‘부인 허위 경력’ 논란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66.7%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타격이 더 크다는 게 여론조사 수치로도 나타난 셈이다.

또한 대선 후보 중 누가 가장 도덕성이 높냐는 질문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3%), 심상정 정의당 후보(17.6%), 윤석열 후보(16.1%), 이재명 후보(15.2%) 등의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전문가 “가족 리스크, 능력 아닌 공정 흠집 내는 이슈”



윤 후보의 ‘중도층 선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현 상황이 더 부각된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지지층이 두 진영으로 양분돼 있는 상태라 네거티브를 하더라도 핵심 지지층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그런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 떨어진 건 그만큼 그동안 윤 후보 쪽에 중도가 많이 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네거티브가 계속될수록 두 후보 모두에게 실망하는 중도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연말 연초의 여론조사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두 후보 측 모두 화약고를 개방해 싸우는 모양새라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정책 경쟁이 아닌 이런 식의 네거티브 싸움이 계속되면 민심과는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대선 여론조사 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

허진·김준영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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