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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갑작스런 원격수업, 이럴 바엔 조기방학을"…제각각 등교방침에 뿔난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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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방침 변함없다면서요? 그런데 갑자기 원격수업을 한다니 그야말로 '멘붕'입니다."

"지난 주에만 아이들 2번씩 코로나 검사를 했어요. 강추위에 검사소 대기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등교수업이라뇨!"

20일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 과밀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됐다. 대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 가운데 학교마다 등교 방침이 제각각인 것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 원성이 높다.

◆ 지역 학교마다 다른 등교 지침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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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화홍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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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부모들은 전면등교 한 달여 만에 재조정된 등교 지침을 두고 혼란을 겪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국 학교에서는 20일 수정된 학사일정이 진행됐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면 3~6학년은 절반만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기도는 교육부 방침을 원칙을 하되 학교별로 3분의 1만 등교하거나 전면등교가 가능하게끔 조치했다. 비수도권은 확산이 비교적 덜한 지역은 과대 과밀 학교를 제외하고 전면등교를 유지한 상태다. 이처럼 지역과 학교마다 제각각인 등교 방침에 학부모들은 학교 선생님에게 일일이 확인을 해야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교육부 발표를 보고 1, 2학년을 제외하고선 전면 등교 중지인 줄 알았는데 모든 학교가 그런 것 아닌 것 같다"며 "선생님께 여쭤보니 학교장의 재량이라는데, 이게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의 경우 "우리 애 학교는 며칠 전 전면등교 찬반 투표를 해 전면등교하기로 결론이 났다"며 "하지만 이같은 투표 결과를 미처 몰랐다면 큰 일 날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 갑작스런 원격수업 결정에 돌봄 공백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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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모든 학교가 전면등교를 중단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기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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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학교마다 제각각인 등교방침도 문제지만 교육 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지침에 대한 불만 역시 크다.

앞서 교육부나 서울시교육청 등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전면등교 방침에 변함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날부터 갑작스럽게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도록 결정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워킹맘 C씨는 "월, 화는 남편이 휴가를 내고, 수요일은 내가 휴가를 내기로 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론 답이 없다. 갑자기 원격수업을 결정해 생기는 돌봄 공백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같은 돌봄 및 학습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계속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게 맞벌이 부모들의 주장이다.

◆ "학교 보내도 불안...조기 방학해야"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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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20일 오전 세종시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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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초등학교 1,2학년을 비롯해 전면등교 해야하는 방침을 두고 불안감을 호소한다.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라리 조기방학을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D씨는 "최근 초등학생 애와 같이 코로나 검사를 2번이나 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검사소 앞에 서 있는 것 만으로 겁이 덜컥 났는데, 이런 시국에 학교를 보내자니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등교 불안감에 차라리 조기방학을 실시해 아이들의 감면을 전면 차단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D씨는 "1월 초면 방학을 하는데 이럴 바엔 조기 방학을 실시해 정말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학생 확진자는 총 5909명으로 일평균 844.1명꼴로 집계됐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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