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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딸 화이자 1차 접종 후 간 망가져"…靑 청원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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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방역패스'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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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이후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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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평소 건강했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간 수치가 상승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1 딸의 간 이식 한달 이야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을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딸은 태어나 아파서 입원해본 적도, 감기로 병원에 간 기억도 없을 만큼 건강했다"며 "(딸은) 10월 셋째 주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내과에서 일주일 약 복용했다. 10일 뒤 일요일 아침 학원가기 위해서 씻고 나온 딸 얼굴이 노래서 깜짝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구리대사장애 의심 진단과 함께 구리함량, 황달수치, 간 수치가 높다(고 했다)"며 "너무 건강했던 아이라 이때까지만 해도 며칠 입원하면 되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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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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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원 둘째 날부터 간 수치가 10배 이상이 높아지는 등 딸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청원인은 "간 이식을 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신랑과 저도 직장인이라 휴가신청 후 간 이식 공여자 되기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청원인 가족들은 간 이식 공여자가 되기 위해 검사를 받았으나 남편은 간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청원인과 청원인들은 혈관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딸 상태가 위중해지자 다시 남편은 공여자 검사를 받았고 남편의 간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청원인 딸과 남편은 11월12일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됐고, 남편은 같은 달 23일, 딸은 지난 9일 퇴원했다.

이어 청원인은 "병원에서는 (딸의 간 문제가) 화이자 1차와 인과관계는 아닐 것이라 했지만 너무나 건강했던 고1 딸아이가 화이자 접종 후 10일 만에 간이 망가지는 상황(이었다)"며 "급성으로 간이 망가져 오는 게 병원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은 "저는 백신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병원 입원 기간동안 오미크론 확산세로 청소년 방역패스가 뉴스에서 나오니 딸아이가 '엄마 나는 학원도 스터디카페도 못 가는 거네' 그러는데 마음이 아팠다. 미성년자에게도 청소년 방역패스가 강제되는 것을 받아들이려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2월부터 현재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청소년은 학원·독서실 등 이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접종 기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방역패스 적용시기를 2주 혹은 3개월 뒤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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