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올해 최애종목 살펴보니] 동학개미는 삼성전자···서학개미는 테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선 반도체·인터넷·2차전지

해외 구글·애플·메타 順 순매수

3배 추종 레버리지ETF도 선호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와 인터넷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에 대한 성장성을 보고 삼성전자(005930)와 현대모비스·카카오(035720)·SK하이닉스(000660) 등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이다. 해외 주식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핫테마였던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뒤이어 레버리지 3배 상장지수펀드(ETF), 구글, 애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부터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를 32조 3,425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삼성전자우선주가 5조 1,097억 원이었으며 현대모비스 3조 2,626억 원, 카카오 2조 8,685억 원, SK하이닉스 2조 7,962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2위를 차지하는 대장주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액주주가 520만 명에 달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사들인 금액만 하더라도 32조 원을 훌쩍 넘겼다. 한때 삼성전자는 ‘10만 전자’를 바라보며 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부품 수급난 등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에 따라 주가가 부침을 겪으며 6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메모리 반도체의 업사이클 진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비메모리 반도체 칩 공급 부족 현상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PC·서버 세트(완성품) 업체들의 생산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111조 원)와 NAVER(035420)(75조 원)도 각각 3·4위에 올랐다. 올 들어 카카오와 NAVER는 ‘국민 인터넷주’라고 불리며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네이버 소액주주는 지난 3분기 79만 명으로 전년(43만 명) 대비 85%가 늘어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카카오 역시 소액주주가 202만 명으로 시총 10위 안의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다. 카카오는 올해만 100%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였으며 시가총액 3위를 고수하고 있던 NAVER를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NAVER와 카카오 모두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성장,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해외 주식 거래는 25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독보적인 1위였다. 서학개미의 ‘최애주’ 테슬라는 연초 이후 ‘천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그 이후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00달러를 넘기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한 해 동안 27억 7,258만 달러(한화 약 3조 3,100억 원)를 사들였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7억 6,346만 달러)’가 그 다음으로 순매수가 높았다. 이 상품은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성과가 두드러져 순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구글(7억 15만 달러), 애플(6억 5,820만 달러),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6억 332만 달러) 등 ‘빅테크’ 종목 순으로 순매수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구글은 올 한 해 주가가 60%가 넘게 상승했고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 역시 40%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