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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은행이야 IT기업이야?' 디지털에 몰두하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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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메타버스 등 IT 기술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갖춰야 새 먹거리 확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등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입으로 인한 혁신적인 변화 속에 금융사들도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경쟁력을 갖춰야 향후 다양한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금융 플랫폼 기반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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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메타버스 등 IT 더하는 금융

올들어 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멀티에셋 디지털 월렛' 시험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사용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CBDC 뿐 아니라 가상자산과 지역화폐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충전‧송금‧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구현됐다는 게 KB국민은행 설명이다.

올 상반기 디지털 전환 완성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디지털은행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은행은 AI 금융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T‧한국IBM과 AI뱅커 개발 등 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삼각 동맹을 체결(5월)한데 이어 최근에는 LG AI 연구원과 은행권 최초로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관련기사: AI 침투하는 은행, 짐 싸는 은행원(12월21일)

하나은행은 지난 11월 그룹내 자체개발을 통해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원큐 온 샘플'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디지털경험본부 조직내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 TFT'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 TFT는 원천기술 보유업체와 사업 협력과 투자 방향을 검토하고 PB손님을 위한 세미나‧강연과 상담서비스, MZ세대 고객과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 구축, AR‧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 역시 삼성전자와 '디지털금융 혁신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주내 메타버스 TF를 설치하며 계열사별 추진 과제를 도출하기로 했다.

'금융 플랫폼' 노린다

금융사들이 기존의 예‧적금과 대출 등 고유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IT 기술을 앞세운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용자들의 자산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에 강점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포털도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터넷은행이나 페이 등 전통의 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젊은 세대는 과거와 달리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아 앞으로는 디지털이 새로운 경쟁을 펼쳐야 할 무대로 대다수 금융사들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경쟁력을 갖춰야 배달앱(신한은행, 땡겨요)이나 리브엠(Liiv M, 알뜰폰 통신사업, KB국민은행)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통신부터 배달까지, 은행 앱이 진화하는 이유(12월21일)

정부도 금융사들의 이같은 변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들이 발전하려면 성장 탄력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 여러 기술 발전 등을 감안하면 온라인 금융 등 필요한 경우에는 부수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금융사들에게 부수업무를 확대하는 추세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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