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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본진에 인사드린다" 산타 복장으로 친여 커뮤니티 성지 찾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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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권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에 깜짝 인증글
박근혜 사면과 맞물려 지지층 다독이는 효과
2030세대 겨냥 인터넷 커뮤니티 소통 적극적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친여권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물에 올린 인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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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친여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말이 아닌 실천으로 답하겠다"며 깜짝 등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을 찾아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산타 모자를 쓰고 컴퓨터 앞에 앉은 사진과 함께였다.

사진으로 미뤄 보아 이 후보의 클리앙 등판은 성탄절에 맞춰 계획된 일정으로 보이나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한 것과 맞물리면서 의미를 더했다. 클리앙 내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지지층을 다독이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진즉에 글을 한 번 남기려 했으나 다소 엄격한 클리앙의 회원가입 절차로 인해 꾸준히 로그인도 하면서 오매불망 한 달이 지나길 기다렸다"며 "여러분들께 크리스마스 이브에 글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썼다.

'친문 성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산타 모자 쓰고 등장한 이재명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재명C와 혜경C가 부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 제작보고회에서 이재명 후보자 부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영상메시지를 선공개했다. 사진은 산타와 루돌프 복장을 한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부부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스틸컷.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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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클리앙을 찾았다. 당시 이 후보는 "본진에 인사드리러 왔다"며 "클량(클리앙) 유저(사용자)분들은 이미 정치를 바꾸고 계십니다", "유저분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가짜뉴스를 해소하고 답답한 정치를 뻥 뚫어주기도 한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해당 게시글은 이 후보의 가입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측근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대신 게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가 가입한 줄은 또 어떻게 아셨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댓글을 남겨주시고,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며 응원 쪽지까지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다시 한 번 느낀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모든 정치인에게 지지자의 존재는 소중하겠지만 특히 저처럼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돈도 계파도 없이 여기까지 온 저에게는 클량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며 "한 분 한 분이 언론이 되고 한 분 한 분이 이재명이 되어 열심히 뛰어주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진이 단단하고 튼튼해야"... 2030 겨냥한 커뮤니티 소통 정치

한국일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재명C와 혜경C가 부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 제작보고회에서 이재명 후보자 부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영상 메시지가 선공개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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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때론 여러분들의 댓글에서 메이저언론보다 더 뛰어난 통찰력을 배울 때도 있다"면서 "여러분의 단단한 지지는 그만큼 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는 의지, 과감한 개혁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견고하다는 증거"라고 썼다.

그러면서 "본진이 단단하고 튼튼할수록 국민의 지지를 눈덩이처럼 넓힐 수 있다는 점, 국가의 미래를 건 대선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이 점 명심하며 여러분의 기대에 말이 아닌 실천으로 답하겠다. 계속 눈팅(눈으로 읽기만)하고 있으니 쓴소리, 좋은 소리 아낌없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의 소통에 '진심'이다. 앞서 클리앙 이외에도 딴지일보 게시판과 보배드림,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FM 코리아) 등에도 인증 글을 남겼다. 다만 야권 성향의 2030남성들이 많이 모여 있는 에펨코리아에선 이 후보가 작성한 글이 삭제당하고, 계정이 차단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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