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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국내 백신 접종

"화이자 1차 접종한 중학생 딸 생사 오가"…부모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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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백신 부작용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중학생 딸이 심근염 증세로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부모의 청원이 제기됐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14살 제 딸이 심근염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중학교 1학년인 제 둘째 딸은 운동도 좋아하고 잔병치레도 없던 건강한 아이였다"며 "그러던 딸이 지난달 22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이달 4일 가벼운 운동 중 실신한 뒤 증상이 심각해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근염으로 3주째 치료 중 여러 번의 심정지가 와 폐와 간이 손상됐고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를 달아야만 심장이 뛰는 상태"라며 "병원에 백신 부작용인지 물었지만 자세히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었고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만 3천만원 넘게 나왔다"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을 신고한 청소년 대다수가 빠르게 회복됐다'거나 '인과성이 불명확한 사례에 대해서도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다른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저희 딸은 중환자실에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어디서도 연락을 받거나 이러한 보상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아이의 생사를 보장할 수 있는 치료비는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간)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이 청원 글에는 7천9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인천시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A(14)양은 지난달 22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의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접종 당일 두통 증상을 보여 타이레놀을 처방받았으며, 12일 만인 지난 4일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쓰러졌다.

A양은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전날 서울 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방역 당국은 길병원 측으로부터 이상 반응 신고를 받고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신고를 받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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