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으면 사전검사 음성도 내년부터 현장근무 못해" 접종도 독려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걸어가는 승객들(자료사진. 2021.12.2)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시행하던 아프리카 10개국 발 입국 금지 조치를 거둬들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만큼, 이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26일 늦게 낸 보도자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짐바브웨,가나,말라위,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0개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다음 날(27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이들 아프리카 10개국을 직전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입국 또는 환승을 금지해 왔다.
보건부는 보도자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후 전 세계로 널리 확산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앞으로 지정된 자가격리 전용시설에서 10일간 체류 등의 조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110개국 이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도 25일 현재 546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443명은 해외유입, 103명은 지역감염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부는 싱가포르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 가운데 산소호흡기가 필요하거나 집중 치료를 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는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기존에는 무조건 지정 시설에서 격리되던 것과는 달리 이날부터는 상태에 따라 재택 치료 또는 지역사회 치료시설 수용이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부는 오미크론의 지역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기 위해 비접종자들에 대한 제약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5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는 않았지만 사전 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난 경우라도, 현장 근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싱가포르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해서만 현장 근무를 허용하면서도,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사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현장 근무가 가능하게 했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내에서도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 필요성이 더 커지자 이 같은 '채찍'을 꺼내 들었다.
인구 약 545만명인 싱가포르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현재 87%이지만, 상당 기간 이를 넘지 못하고 있다.
부스터샷(추가 백신) 접종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36%로 집계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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