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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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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쩔어'는 최태원 아이디어...총수6인 영상 이렇게 만들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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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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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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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6대 기업 총수들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눈길을 끄는 이벤트가 있었다. 각 총수가 청년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 부분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한 영상에 출연해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도 이례적이지만, 저마다 다른 구성을 보여주면서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6시쯤 공식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게시했다.

6대 기업 대표가 등장하는 이 영상은 청와대가 각 기업에 요청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분 정도의 영상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을 시작으로 정부의 민관 협력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6개 기업 대표가 번갈아 나오다 각 대표의 전체 메시지가 차례로 공개된다. 각 기업이 청년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를 주제로 따로 제작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이다.



4대 그룹 오너가 한 영상에 출연



각 총수의 영상에는 해당 기업을 상징하는 로고나 제품 등이 등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내 북카페에서 삼성 로고가 찍힌 액자형 TV 옆에 앉아 촬영했다. 최태원 회장 뒤로는 SK가 추구하는 가치인 행복(Happiness)과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문구가 보인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 있는 공용 업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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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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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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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영상 역시 배경에 각각 LG 로고와 포스코 깃발이 등장했다. 구현모 KT 대표의 영상에서는 KT가 지향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문구가 노출됐다. 기업들이 장소 선정과 배경 구성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상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경에 기업 상징물 보이게 배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장정에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아이돌 그룹 BTS의 노래 ‘쩔어’의 가사인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라는 가사가 요즘 유독 마음에 와 닿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청년) 여러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평소 청년들의 좌절과 아픔 등을 다룬 이 노래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큰 공감을 얻은 노랫말을 인용해 청년과 소통하고 이들을 격려하겠다며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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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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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LG는 첨단산업에 적극 투자해 미래에 주목받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 스타트업과도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주위로 더욱 확산되게 하겠다”고 했다. 최정우 회장은 “기업인이자 부모의 입장으로 정부와 협력해 청년 여러분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급한 제작 일정에 물밑 ‘눈치작전’도



구현모 대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에 오른 인생 선배로서 여러분의 고민과 어려움을 공감한다”며 “KT 그룹은 여러분의 꿈이 실현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와 관련해 일부 기업은 영상을 급하게 제작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통 총수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하는데 이번엔 며칠 만에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 바쁜 총수들의 일정 조정, 장소 섭외, 원고 작업 등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영상인 데다 여러 총수가 함께 등장하는 형식이라 기업끼리 사전 정보를 공유하려는 물밑 ‘눈치작전’도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최은경·김경미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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