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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세계 속 한류

화제의 'BTS 웹툰' 공개 앞두고 일부 팬들 "불매운동"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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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네이버 웹툰 협업 프로젝트 내년 1월 오픈
사전 이벤트로 멤버별 웹툰 공개...반응 싸늘
이벤트성 웹툰이지만.. 낮은 퀄리티에 "어이없어"
CCTV 컨셉의 홍보 영상도 뭇매 맞아
팬들, "세븐페이츠 철폐해라" 해시태그 이어져
한국일보

네이버 웹툰과 하이브의 합작 프로젝트인 '슈퍼캐스팅 : BTS'의 포스터. 네이버 웹툰 제공


방탄소년단과 네이버 웹툰이 야심차게 손잡은 '슈퍼캐스팅: BTS'가 내년 1월 15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사전 이벤트로 멤버별 웹툰을 먼저 공개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고, 결국 멤버들을 너무 상업적으로만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진 몇 장과 말풍선만 들어가면 웹툰인가요?"

한국일보

25일 사전 이벤트로 공개된 슈퍼캐스팅: BTS 1화 '진' 편의 일부 화면이다. 네이버 웹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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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의 슈퍼캐스팅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지적재산권(IP)를 웹툰이나 웹소설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하이브는 11월 4일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네이버 웹툰과 협업 사실을 알리며 고유의 스토리 IP를 직접 개발하고 자사 아티스트와 컬래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첫 번째로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세븐 페이츠: 착호'(7 Fates: CHAKHO)의 출시를 함께 예고했다.

그러나 슈퍼캐스팅: BTS 1화 '진' 편이 '세븐 페이츠: 착호'의 출시 전 이벤트로 공개됐지만 낮은 퀄리티로 누리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올라온 웹툰임을 감안해도 작가들의 창작물이 연재되는 공간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 슈퍼캐스팅: BTS 1화 '진' 편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의 사진 몇 장과 짤막한 글귀가 내용의 전부였다.

낮은 질의 웹툰을 누리꾼들은 매섭게 비판하고 있다. 해당 웹툰으로 인해 다른 웹툰 작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룹 인기만 가지고 사진에다가 말풍선을 넣은 게 순위에 있는 게 어이가 없다"며 "다른 작가들이 이런 웹툰이 인기를 끌면 뭐라고 생각하겠냐"(soyu****)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솔직히 이건 너무하다. 명색이 네이버 웹툰이고 창작물을 그리는 곳인데 사진 넣고 컷으로 나눈 게 웹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jago****)는 의견을 남겼다.

시대 착오적인 콘셉트에... 팬들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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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캐스팅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올라온 'BTS CCTV LIVE'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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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페이츠: 착호의 홍보 영상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하이브는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BTS CCTV LIVE'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34분가량의 영상은 CCTV를 통해 멤버들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카메라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핸드폰을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다.

'몰래 지켜보는 듯한' 콘셉트의 영상에 많은 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CCTV 불법 촬영물을 보는 듯한 구조로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진 방탄 멤버들을 내세워 시대 착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무지하다"(@mkjs****), "최소한의 윤리적인 잣대는 지키며 기획해라.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범죄적 요소가 다분한 CCTV와 관음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ther****)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나친 상품화 반대, 거세지는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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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은 하이브와의 컬래버를 통한 '오리지널 스토리' 개발을 예고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TXT, 엔하이픈의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 네이버 웹툰 공식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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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팬들은 아티스트의 IP를 이용한 웹소설이나 웹툰 등의 콘텐츠 생산에 꾸준히 반대 입장을 내왔다. 아티스트를 음악이나 공연 이외의 콘텐츠로 소비하는 것이 지나친 상품화라는 반응이다. 하이브가 콘텐츠 확장 사업을 발표한 이후 팬들은 하이브의 사업 계획에 반대하며 해당 콘텐츠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 왔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이번 웹툰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브_웹툰불매', '세븐페이츠_철폐요구'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세븐 페이츠: 착호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하이브가 이번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BTS 멤버들을 설득하는 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팬들의 여론은 더 나빠지고 있다.

팬들은 "아티스트 이미지 훼손하는 세븐페이츠를 철폐하라"(@abrtmsy********),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무대, 그리고 예능에서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입덕했는데 멤버들을 1년이나 괴롭혀서 얻어 낸 웹툰은 그저 회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냐"(@crysta*****)며 콘텐츠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하이브를 겨냥한 "최악의 소속사"가 상단에 오르기도 했다.

김세인 인턴기자 kimsein28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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