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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생산 반등에도 소비는 '주춤', 변이 바이러스로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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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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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동반 상승하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3% 넘게 늘었다. 다만, 소비는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체계가 다시 강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등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통계청은 진단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1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4.4로 전월보다 3.2%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3.9%)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전산업생산이 1.9%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10월은 이틀의 대체공휴일과 9월 생산 호조에 대한 기저효과로 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은 지난달보다 5.1% 생산이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11.3%)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 등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도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늘며 4.5% 늘었다. 전월대비 제조업 재고율은 6.1%포인트 하락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1%로 4.0%포인트 상승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2.0%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사적모임을 10~12인까지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면서 숙박·음식점(5.6%)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은행 대출 등이 늘며 금융·보험 생산도 3.0%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0.9%로 2014년 11월(12.0%)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 기계류(10.1%)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투자가 모두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2.4% 증가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1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됐는데도 지난해 7월(-6.1%)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따른 겨울의류 판매 감소로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5.7%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3.2%) 판매도 줄었다.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0.4포인트 하락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호조로 전체 생산이 증가로 전환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12월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방역이 다시 강화되고 소비 심리도 하락 전환하는 등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비심리지수(CSI)가 4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방역상황과 연계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연초부터 재정 조기집행과 민생안정 지원 등 주요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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