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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연장 기류에 자영업자들 한숨…"밤 10시까지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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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당정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 공감…업종별 미세조정 검토"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9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에서 중환자실 가동률, 위중증 사망과 같은 지표들이 호전되는데 조금 더 시간 걸릴 것으로 보고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신현영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식당에 부착된 영업시간, 방역패스 안내문 모습. 2021.12.29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이승연 기자 =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이자 자영업자들이 또 한 번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오전 찾은 건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식당마다 분주히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표정은 침울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효산(58) 씨는 연말 대목을 놓친 채 직원들도 내보내고 직접 양파를 까고 있었다.

김 씨는 "이럴 거면 모두 한 달 정도 문을 닫으라고 해야지 (영업시간을) 줄였다가 늘렸다가 이게 뭐냐"며 "2차 백신 접종까지 안 한 손님들한테 나가달라고 해도 안 나가 실랑이가 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징글징글하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PC방에서 근무하는 20대 문효은 씨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우리도 힘들다. PC방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라 9시에 오는 취객이 많은데 그 시간이 정말 바쁘다. 혼자 QR코드와 백신 접종 확인을 다 해야 하고 시비도 많이 붙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후 9시 제한은 진짜 말이 안된다. 저녁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우리도 걱정이고 최근 줄어들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장사는 어느 정도 할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 9시와 10시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서 낙지집을 운영하는 B씨도 "9시까지 제한되면서 매출이 절반 정도 줄었다"며 "10시까지만으로라도 늘려달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최근 간판 소등 시위를 한 데 이어 휴업과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불복종 운동도 예고한 바 있다. 휴업 여부 투표는 이날까지 이뤄진다.

다만 정부와 물밑에서 협의 중인 만큼 민상헌 공동대표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더라도 업종별 차이를 둘 것 같기도 하다. 내일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31일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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