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출범한 쌍용차 신임 노동조합 집행부는 조합소식지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인수합병 접근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보냈다. 에디슨모터스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 추진 의사를 밝힌 것과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 없이 경영 간섭에 우선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85만㎡에 달하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하는 계획을 전했다. 평택공장 부지 가치는 약 9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이 이뤄진다면 1조5000억원까지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평택시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단지 등으로 공동 개발한다는 입장은 평택시에서 동의한 바 없다”면서 “인수 확정 전까지 논의 자체가 어려운 사안”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에디슨모터스의 행보에 의문을 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계약 체결만으로 인수자 지위를 확정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 M&A는 투자계약 체결과 함께 종결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M&A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와 투자계약 체결 후 인수대금으로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해야 하며, 이후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자와 주주 동의를 받아내고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까지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가 가질 수 있는 법적 지위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갖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라며 “아직 회사 경영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법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양사 관계의 불편함은 이달 22일 쌍용차와 비야디(BYD)가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십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쌍용차는 2023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손을 잡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YD의 전기차 배터리를 쌍용차 신차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는 에디슨모터스의 배터리 공급망과 다른 부분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계약을 맺고 2026년까지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쌍용차 인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봤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에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금줄이 불투명한 에디슨모터스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새롭게 출범할 정부가 쌍용차 회생을 두고 고용 유지에 무게를 둔다면 산은 대출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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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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