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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준석, 김종인 설득에도 복귀 불가…윤 "갈등이라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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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합니다. 먼저 국민의힘인데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오늘(31일) 이준석 대표를 만났지만 선대위 복귀를 설득하진 못했습니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해체'를 말할 정도로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윤석열 후보는 지금의 당내 문제를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말 그대로 가지가 너무 많습니다. 윤석열 후보, 상대방인 이재명 후보와 결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데, 집안 싸움이 정리가 안 되고 있죠.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지 오늘로 딱 열흘이 된 이준석 대표 얘긴데요. 이 대표는 매머드 선대위의 털을 깎은 코끼리 선대위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여전히 매머드고, 다리가 여섯 개나 되는 이상한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매머드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서 잡아야 한다면서 선대위 해체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매머드는 틀렸고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나고요. 이제. 제 생각에는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됩니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쇄신 요구를 일축했죠. "악의적 공세"라고 표현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없습니다. 선대위 쇄신 계획 없고요. 선거 두 달 남겨놓고 선대위 쇄신하라는 거는 그건 선거 포기하라는 그런 아주 대단히 악의적 공세라고 봐야 됩니다.]

두 사람 간 중재자 역할이 기대됐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도 선대위 쇄신엔 부정적인 입장이죠. 앞서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단 말에 "헛소리다. 인적쇄신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후보 측 손을 들어준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후보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는데요. 최근 윤 후보의 발언 거칠어지고 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특검도 받지 못하는, 그래서 제가 이거는 확정적 중범죄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9일) :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9일) : 이 무식한 3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 망쳐놓고 외교 안보 전부 망쳐놓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도 저, 제 처, 제 처 친구들, 심지어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했습니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공수처장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 한층 격앙된 어조로 말하는 듯한데요.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발언이 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모들이 후보의 메시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조언해야 한다, 고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이재명 후보가) 결격 사유가 많은 후보이고 문제가 있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상대 당 후보로 인정받았고 여론조사에서 수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건 우리도 그 후보에 대한 상당한 존중을 해야 되는 것이고. 현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말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큰 단위의 국민들에게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고 그걸로 점수 따는 게 정치인데, 아마 이제 현장에 맞춰 주는 식으로 가게 되면은 국민 다수와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두 사람의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지는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이 오늘 또다시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와 점심을 함께 먹은 건데요. 앞서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마음만 조금 바꾸면 끝날 일"이라고 했는데, 오늘 만남에선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니깐. 당대표로서 대선을 갖다가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잖아요. 그 역할을 할 거예요. (선대위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말씀…) 선대위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 별로 의미가 없어 그거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게 뭐 있어.]

오늘, 올해의 마지막 날이죠. 송구영신, 즉 옛 갈등을 떠나보내려고 했지만 잘 되진 않은 건데요. 윤 후보는 지금의 상황,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이것을 갈등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각자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저와 또 우리 국민의힘 당대표로서의 이준석 대표와 저는 저대로 우리 이준석 대표는 우리 이 대표님대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은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지고.]

국민의힘에선 어쨌든 '뭉쳐야 산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최근 여론이 심상치않기 때문이죠. 어제 발표된, 이번 주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보면요. 이재명 후보가 39%, 윤석열 후보가 28%입니다. 11%p 차로 이 후보가 앞섰습니다. 지난 달 부터 여론 추이를 살펴보면 골든크로스가 분명해 보이죠. 같은 조사에선 정권 안정론이 45%, 정권 심판론 40%를 앞서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대선을 두달 여 앞둔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여론의 흐름, 민주당이 놓칠리 없겠죠. 윤석열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윤 후보의 거친 발언들을 문제 삼은 건데요. 윤 후보의 발언을 패러디해서 "무식한 삼류 바보 검찰총장을 쓴 건 반성하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검찰총장이 간부 회의하는 줄 알았습니다, 상대 당의 후보에 대해서. 이거는 무슨 지금 그리고 평소에 어떤 인식으로 사람들을 대하는지. 이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언어인가. 저는 '아주 심각한 지경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 메두사 얼굴이 흉측하게 생겼거든요. 무시무시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그 메두사의 얼굴을 딱 보는 순간 사람들이 돌이 되어버리잖아요. 제가 윤석열 후보 얼굴 보면서 제가 돌이 되는 느낌이에요.]

반면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를 감싸고 있죠. 일단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후보 감싸기에 앞장 선 사람들, 다름 아닌 이 사람들인데요. 국민의힘이 새로 영입한 인물들이란 공통점이 있죠. 류실장의 회심의 코너, <미니 줌인>으로 줌 인~ 해보겠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두 분씩이나 이미 사망을 한 이런 상황인데도 예를 들면 성남시 의회가 조사를 하자고 하는 것도 다수 당이 반대를 해서 조사도 지금 못 하고 있는 이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진실이 나올 수 있으며 토론이 진실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되겠느냐…]

먼저 김민전 공동 선대위원장입니다. 김 위원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해왔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엔 선을 그었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단일화는 두 후보 간에 있어서 저는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것은 결국 후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무슨 단일화의 가교다 이렇게 얘기드리기는 어려워요.]

대신 김 위원장이 제기한 문제 지난 총선에서의 '부정투표 '얘긴데요. 황교안 전 대표가 주장하고 이준석 대표가 배척하고 있는 바로 그 문젭니다. 또 2030 남성들, 이른바 '이대남' 표심에 대해선 이렇게 말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 12월 29일) :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에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갔다 오고 나서는 또 뭐 적응하는데 학점 안 나오고. 이 사이에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소위 이대남의 불만의 큰 원인이었거든요.]

하태경 의원은 "청년 비하 망언을 했다"면서, 청년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미니 줌인의 두번째 인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부위원장 역시 윤 후보 감싸기에 열심이죠. 지지율 높은 후보들은 보통 토론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신지예/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YTN / 지난 29일) : 지지율이 낮고 뭔가 부족한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을 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입니다.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을 하지 않습니다.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지지율, 아까 말씀드렸듯이 윤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아니죠. 지금 상황에선 토론도 필요하다고 다시 밝혔는데요. 앞서 신 부위원장, 과거 윤 후보에게 '조폭같다'고 했던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죠. 얼굴만 보고 잘못 판단했었다면서 실제 만나서 얘기해보니 본인의 얘기를 잘 들어줬다고 했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도 옹호했는데요. 김씨의 사과를 "용기있는 사과"였다고 평가면서 여권 일각의 반응, 특히 김씨의 외모를 지적한 부분을 비판했습니다.

[신지예/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YTN / 지난 29일) : 문제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들, 외부 사람들의 반응일 텐데, 제가 놀랐었던 건 '얼평(얼굴평가)'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얼평'이 페미니스트로서 평가하자면, 오히려 더 추하다. 이런 것이야말로 여성 비하이고 혐오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미니 줌인의 세번째 인물, 이수정 공동 선대위원장 역시 김건희씨를 감쌌습니다. 직접 쓴 사과문이라 감성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의문"이라고 했는데요. 김씨의 마음에 감정이입한 모습입니다.

[이수정/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7일) : 저도 보니까 되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저는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사실은 뭐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던 걸로 보이거든요. 얼마큼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사람인지를 그때 봤잖아요. 그렇게 정말 웬만한 용기 가지고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쉽지 않습니다.]

당에 새로운 색깔을 더하기 위해서 영입한 인사들이 오히려 후보와 후보 부인을 감싸며 방패막이로 나서는 모습, 좀 이례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류실장의 <미니줌인>에서 다뤄본 사람들을, 당 일각에선 선대위 쇄신의 근거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김종인 위원장과 만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만날 뜻이 없다고도 말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매머드 대신 개썰매" 선대위 해체 요구한 이준석, 김종인 설득에도 복귀 불가… 윤석열 "갈등이라 보지 않아"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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