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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얀센 맞은 가족 뇌출혈 사망…난 살고싶은데 미접종자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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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목숨 하찮게 여기지 말라” 靑청원

헤럴드경제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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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족이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급성 뇌출혈로 숨지고, 자신은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유전력 탓에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한 시민이 “미접종자로 대한민국에 살고싶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30대 청년인 가족이 얀센 접종 후 다음날 급성 뇌출혈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며 “아버지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저는 유전력으로 아나필락시스를 겪어 백신 접종을 고민하던 중 이 같은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나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자신은 모든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지난해) 11월 저와 제 아이들 모두 독감접종을 마쳤고 아이들이 태어나 나라에서 필수로 맞으라는 모든 백신을 맞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원인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장애를 얻은 국민들이 많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모든 것이 그냥 주어진 운명이라 그치실 건가, 국민들은 새카만 구덩이속으로 들어가는 중인데 대통령님이 보시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은 그저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보이시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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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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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대통령님 두 자녀중 한 자녀가 세상을 등지고 떠나거나 산 목숨이어도 평생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한다면 ‘그래도 남은 자녀가 있기에 살 만하다’ 하실 거냐, 영부인께서 같은 고통을 겪으셔도 살만큼 살았으니 운명이다 하실 거냐”며 “‘10명의 사람 중 1명이 사망하면 괜찮은 결과다’ 하지말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더이상 서울에 살지 못한다. 그마저도 ‘나의 노력이 부족했다’ 했는데 이제 ‘백신 미접종자’로 낙인이 찍힌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는 것이냐”며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귀하지 않은 목숨은 없고, 죽어도 괜찮은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민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마시라, 국민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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