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와 손잡고 특수영상 스튜디오 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엔 위지윅스튜디오와 엔피도 함께하고 있어 한국 메타버스 강자들이 총집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특수영상 스튜디오 설립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YNC&S(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는 최근 넥슨에서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YNC&S는 YG,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가 만든 합작사다. 이 기업은 의정부 산곡동에 소재한 리듬시티 개발용지 내에 최첨단 영상제작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넥슨이 가세하면서 제작 가능한 콘텐츠 범위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현재 YNC&S가 계획 중인 시설은 시각효과(VFX) 전용 스튜디오 2동, 3300㎡ 초대형 스튜디오 3동을 포함해 연면적 5만㎡ 규모로 알려져 있다. 총 예상 사업비는 약 250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고예산 대형 콘텐츠 제작 수요를 겨냥하는 행보다.
아울러 리듬시티 사업용지 내에 자리 잡은 1만㎡ 규모의 문화공원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 공간은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거나 국내외 콘텐츠의 야외 제작 세트로 제공될 수 있어 YNC&S와 지자체 간 협력이 기대된다.
YNC&S에 함께하는 위지윅과 엔피는 메타버스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버추얼, 확장현실(XR) 콘텐츠 프로덕션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컴투스는 위지윅의 얼굴 시뮬레이션 등 진일보한 기술에 주목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메타버스와 연계 가능한 XR 기술이 강한 엔피는 코로나19 이후 NCT드림, NCT 127, 에스파, 사이먼 도미닉, 유겸, 이날치 등의 XR 콘서트를 지원하면서 각광받았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리듬시티에 여러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는 것은 메타버스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온라인 공간을 현실의 3차원 공간처럼 이용하는 메타버스는 다양한 기업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YNC&S 버추얼스튜디오는 YG엔터테인먼트의 K팝부터 넥슨의 게임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확보에 경쟁력을 갖게 됐다. 위지윅과 엔피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지원한다.
YNC&S 외에도 여러 대기업이 특수 영상 스튜디오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 ENM은 경기도 파주에 2022년 초까지 총 13개동, 21만㎡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근 '라라랜드'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CJ ENM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다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이 스튜디오를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광명역 인근에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VFX 연구소를 짓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2020년 구축한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점프 스튜디오'의 사업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AHC를 1조원에 매각해 거부 반열에 올라선 이상록 스탠더스(옛 너브) 회장이 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VA코퍼레이션도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력 사업이다. 최근 1조원 상당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약 98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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