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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삐끗’ 자주 접질리는 염좌, 놔두면 발목 관절염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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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 김학준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앙일보

김학준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우리 몸에는 200여 개의 뼈와, 이러한 뼈와 뼈를 이어주는 100여 개의 관절이 존재한다. 흔히 알고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손에 잘 발생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하체, 특히 무릎에 잘 발생한다. 예전에 다친 적이 있거나 과체중, 안짱다리 등에 의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점점 소실돼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고 통증이 생기는 병이 바로 관절염이다.

발목도 체중을 지탱하는 다리의 일부분이므로 당연히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발목은 다행히도 내측과 외측에 뼈가 지탱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구성돼 있어서 무릎관절에 발생하는 관절염보다 빈도가 낮다. 발목 관절염은 70% 정도에서 과거에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발목 염좌가 반복돼 일어난다. 불행하게도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면 이전의 정상적인 발목 관절로 돌리기 어렵다.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면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 심한 발목 관절염의 경우는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 관절 등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삐었다’고 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기 때문에 관절 유지 등의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심할 경우 뼈가 탈골되거나 관절이 정상 범위 밖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또 손상된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골 손상이 바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발목 관절이 접질리지 않으려면 여성의 경우 너무 높은 하이힐을 신지 말아야 하고 등산 등을 할 때도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에는 그냥 방치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발목 주변의 근력을 강하게 하는 운동, 즉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꾸준히 해주면 된다.

또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자기 치료나 대체의학 치료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발목 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 발목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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