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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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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탈모 의심되면 즉시 치료 시작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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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유박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중앙일보

유박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탈모 환자는 57만5522명으로 집계됐다.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까지 고려하면 성인 인구의 약 30% 이상이 안드로겐성 탈모를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탈모 환자가 더욱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를 찾는 환자 중에는 탈모를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초기 증상은 머리카락의 탈락은 많지 않으나 앞머리나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뒷머리의 머리카락보다 가늘어지고 앞머리선이 뒤로 밀리거나, 머리를 빗을 때 머리카락의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것 등이다.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탈모의 개선뿐 아니라 정상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안드로겐 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의 탈모 부위 모낭에 작용해 모발이 점점 가늘고 짧게 자라는 탈모를 말한다.

탈모 치료로 모발 이식을 많이 생각하지만 만병통치나 완치법은 아니다. 심어 놓은 모발은 계속 잘 자라지만 옆 부위의 원래 있던 모발은 계속 탈모가 진행된다. 다른 모발의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은 치료법에는 경구제인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국소 미녹시딜 도포제, 저출력 레이저치료(LLLT)가 있다. 경구 약물치료는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가임기 여성에서는 남아 임신 시 기형아 위험이 있어 사용이 불가능하나 남성에게서는 안전성이 입증됐다. 흔히 알려진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률은 2% 미만으로 매우 낮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치료법 중 하나는 저출력 레이저를 모낭에 활용하는 LLLT 기술이다. 부작용이 매우 적고 모발 공장인 모낭을 활성화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 LED 광원을 탈모 부위에 흡수시켜서 모낭 세포에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하고 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탈모를 치료하는 원리다.

특히 젊은 연령층이면서 탈모 초기거나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의 경우, 본인이 집에서 탈모 관리를 희망하는 경우 등에 장점이 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인 데다 사용이 용이해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사용 전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탈모의 종류와 중증도를 정확히 진단받고 사용하거나 혹은 약물치료와 병행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부터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른 탈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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