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역사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하나 된 문화 키워내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003490] 회장)은 3일 "올해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 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려의 목소리에도 세심히 귀를 기울여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가 된 문화를 키워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하나로 합쳐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가족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식물의 장점을 모으기 위해 두 식물의 가지에 각각 상처를 내고 묶은 후 하나로 완전히 결합할 때까지 돌보고 기다린다"며 "양사의 접목 과정에서 때때로 작은 갈등이 생길지 모르고 상처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머지않아 풍성한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회장은 "곧 만나게 될 통합 항공사의 모습은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리더의 모습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어 "지난 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혹독한 시간이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에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가장 큰 원동력은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온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기로, 항공 수요도 서서히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선점하기 위한 도전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힘겹게 열린 하늘길을 외면하게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고객이 무엇을 기대하고 원하는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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