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경력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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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자신의 허위 경력 논란에 관해 대국민 사과한 가운데, 그의 과거 ‘큐레이터 경력’도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4일 방송에서 “김씨의 미술관 큐레이터 경력 자체가 사실상 가짜란 주장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씨가 일했다는 기간 미술관 직원 누구도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큐레이터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대안공간 루프’는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대안 미술관으로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요람’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경력증명서에 대안공간 루프 학예실에서 4년간 큐레이터로 일했다고 기재했다.

해당 미술관이 문을 연 건 1999년인데, 김씨는 미술관이 생기기도 전인 1998년부터 이곳에서 일했다고 적었다.

이에 김씨는 지난해 12월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 있었다”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해명 자료를 내고 ‘김씨가 근무기간을 잘못 적은 것은 사실이나 큐레이터로 일한 것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근무기간 ‘오기’만을 인정한 것이다.

JTBC는 김씨가 해당 경력을 부풀리거나 잘못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이곳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술관에 김씨의 근무 기록은 없었고, 관계자 역시 “김건희씨 이력은 확인이 안 되고, 그 문서는(발급됐다는 경력증명서) 있는데 저희는 아무도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이력서에 나온 1999년 당시 루프에서 근무했던 한 큐레이터는 “당시 큐레이터로 근무한 이들은 자신을 포함해 2~3명 정도였다”면서 “저는 1999∼2000년 루프에 근무했는데 그때 김씨와 일을 하거나 마주친 적은 없다.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근무자도 “그 당시에 거기 모인 사람들은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고, 취재진이 ‘김명신(김건희씨 개명 전 이름)씨는 없었다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윤 후보 캠프 측은 김씨가 사과 기자회견 당시 밝힌 내용 외에 더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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