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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재명 지지율 37%, 유보층도 35%…"중도층 아직 李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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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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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의견 유보층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화면접 조사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대표는 37%로 압도적 1위였다. 다만 누구를 선호하는지 답하지 않고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도 35%에 달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2017년 1월 둘째 주에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판단 유보’가 13%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22%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이 대표의 지지율(37%)보다 높았다. 야권 주자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3%)와 우원식 국회의장(1%)을 합쳐도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2017년 1월 둘째 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41%)은 민주당 대선 주자의 지지율 합(문재인 31%, 이재명 12%, 안희정 6%)인 49%보다 낮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여전히 중도층은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의심 어린 시각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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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가했던 최성 고양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왼쪽부터)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화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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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앞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는 행보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당의 전통적 가치에 매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직장인을 타깃으로 ‘대선 공약 개발’을 담당할 당내 기구 설치도 지시했다. 이 대표 지시로 23일 출범하게 될 민주당 비상설특별위원회 ‘월급방위대’는 월급 생활자에게 불리한 조세 제도를 재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에는 한정애 의원이, 간사에는 국세청 차장 출신의 임광현 의원이 임명됐다.

연말정산 시기에 맞춰 ‘가족혜택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추진한다. 근로소득이 있는 맞벌이 부부가 연말정산을 할 때 신용카드 등의 사용금액을 합산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외 ▶직장인 식대 비과세액 상향(소득세법 개정안) ▶영유아용품 부가가치세 면세(부가가치세법 개정안) ▶직장인 휴가 사용 금액 일부 공제(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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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가 2022년 1월 4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공개한 유튜브 쇼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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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도 생활밀착형 공약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내걸었었다.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보험 확대 ▶오토바이 소음 근절 ▶휴대폰 안심 데이터 무료제공 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급조됐던 공약까지 촘촘히 보완해 입법 형태로 제시하는 ‘소확행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퇴임을 앞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23일 만날 예정이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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