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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국내 1위' 가상화폐 금융업체 델리오 TVU 사용…업계표준 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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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U 개념 실적으로 사용… 예치, 렌딩 포함돼

디파이(De-fi), 씨파이(Ce-fi) 특성상 회원규모 파악도 불명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중앙화 금융(Ce-fi·씨파이) 업체로 알려진 ‘델리오’는 해외 업체와 달리 자체 실적으로 TVU 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고, 예치 규모나 정확한 가입자 수를 자체적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어 표준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5일 기준 씨파이 업체 델리오는 2조720억원 규모 비트코인 총누적실적금액(TVU)을 실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TVU는 가상화폐 금융업체 중에서 델리오만 쓰고 있는 실적 개념으로 예치와 대출의 거래도 포함하고 있다. 델리오 측은 제도권 금융은 물론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업체도 아닌 씨파이 업체이기 때문에 따로 TVU라는 개념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씨파이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중앙 관리자 없이 가상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하거나 이자를 지급하는 등의 금융 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와 달리 가상화폐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되 관리자가 있는 형태를 뜻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TVU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예치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델리오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예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외 씨파이 업체들은 TVU란 개념이 아니라 운용자산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 해외업체 넥소와 블록파이, 셀시우스 등은 각각 130억달러(약 15조5610억원), 100억달러, 241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 예금은행은 예금이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예치 규모를 실적으로 내세운다"며 "은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자금을 끌어오는지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디파이는 회원가입을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회원 수 산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현실이다. 델리오는 정확한 ‘회원수’가 아니라 ‘델리오 연동 회원풀’ 450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델리오 관계자는 "델리오 가입자수 뿐만 아니라 제휴 업체의 회원수와 제휴사 이용자 수를 합산한 것"이라며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OKEx(오케이엑스), 빗썸 등 다수의 제휴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28일 델리오와의 제휴사 관계를 종료했다.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시행으로 고객 정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이유에서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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