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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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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李 없는 ‘슬림 선대본’, 평가는 엇갈려 [尹 홀로서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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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쇄신안의 의미와 파장

위원회 자동해산… 본부, 단으로 축소

공약·비전 준비하는 정책본부는 존치

선거운동 청년 참여 강조… 표심 구애

권영세 선대본부장 “직능본부도 운영”

개편 기본 틀 이번 주 내로 완성 예정

일각선 김종인·이준석 이탈에 우려도

“중도·2030으로 확장 어려워질 수도”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일정을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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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홀로서기’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그동안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의 난맥상을 지지율 위기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보다 ‘슬림’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후보가 그립을 꽉 쥐고 선대본 의사결정 구조에 2030세대의 참여를 활성화해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이번 개편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당대표와 결별을 택한 것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기구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갈라서기로 한 이유를 “선대위 조직을 두기보다 본부 체제가 더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발 빠르기 때문에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영세 선대본부장 이하 조직 구성에 대해선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자동으로 해산이 되는 것이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정책본부는 그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준비해야 해 별도로 존치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정책본부는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었던 원희룡 본부장이 그대로 이끌게 됐다.

이어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의 인재 영입이나 공약 기조는 유지되나’란 질문에 “앞으로는 2030 청년 세대를 선거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에 의해서 어떤 입장을 보이고자 하는 그런 것은 지양하려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 저명인사를 모시는 게 아니라 청년 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의 시각을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라며 “2030의 표심을 잡는다는 것은, 그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영입인사 중 특히 2030의 거센 반발을 샀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과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등의 영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 본부장은 국회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본과 정책본 외에 직능본부 정도를 더 둘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조직본부의 경우 이날 사퇴한 권성동 사무총장의 후임이 운영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홍보미디어 부문은 선대본 산하에 둘 방침이라고 권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선대본의)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일 중심, 팀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어떤 분들은 우리가 선대본 개편하는 게 ‘(더불어)민주당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비판적인 시각에서도 말하는데, 민주당과 비교하면 훨씬 더, 그야말로 일 중심의 슬림한 조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개편의 기본 틀은 이번 주내로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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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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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상반된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선대위가 기존에 갖고 있던 문제들이 해소되고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이탈로 중도층·2030으로의 확장을 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와 안 맞는다는 데 별 수 있나”라면서도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이들”이라고 착잡해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선대본 개편안 발표 이후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오후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새 출발 하겠다”며 “이번 제 선거운동은 청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그동안 6개월 정도 정치에 몸을 담고 선거운동을 해보니까 2030 표를 의식해서가 절대 아니라,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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