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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올해 가상화폐 시장 고공행진 이어갈까…“알트코인 경쟁 치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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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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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가상화폐 시장이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대장주’ 자리를 지켜낼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초 3000만원 초반으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석 달 만에 70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8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광풍을 일으켰다. 이에 올해는 비트코인이 1억원(10만 달러)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세계 각국의 유동성 회수로 인해 가상화폐가 여전히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으니 가상화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조기 종료하고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경우 가격이 폭락할 우려도 있다. 이에 6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022년 가상화폐 시장 전망을 분석해봤다.

◆ 비트코인 성장세 여전하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자크 판들 글로벌외환 및 이머징 전략본부장은 비트코인의 비중이 앞으로 5년 동안 50%까지 확대한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매년 17~18%씩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아브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히드도 비트코인이 올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선물 ETF 이외에도 현물 ETF가 도입되면 강한 상승세가 시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최소 200억 달러의 자금이 새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오르면 ‘금’을 제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의 광범위한 도입에 힘입어 금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반등 구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 원화 기준 6600만원 구간까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적 반등이라는 측면이 있고 거래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에, 외부 요소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 알트코인 서열다툼 치열할 듯

올해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압도하는 상승률을 올리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비트코인의 시총을 앞지르긴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회사인 메사리는 “비트코인은 거래 수단,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이라는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져 직접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솔라나, 에이다, 아발란체, 루나 등은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디파이와 NFT를 구현해내며 시총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지키려는 자(이더리움)와 빼앗으려는 자(루나, 솔라나 등)의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며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이더리움의 위상을 위협하기엔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 ‘NFT 열풍’ 확대 전망

NFT(대체불가토큰)에 관해서는 올해에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30일 ‘2022년 가상자산 전망’을 발표하고 NFT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체이널리시스는 “아직 NFT를 발행하지 않은 많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게임 개발자 등이 NFT 컬렉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도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이널리시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NFT 관련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여러 지역에 골고루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올해 3월 이후 특정 지역이 40% 이상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NF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의미다.

메사리도 코빗을 통해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NFT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NFT 예술품 시총은 140억 달러로 아날로그 미술품 시총(1조7000억 달러)의 1% 남짓에 불과하다. 메사리는 향후 10년간 NFT 예술품 시총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인베이스도 더 많은 브랜드가 NFT와 메타버스에 뛰어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사리는 “개별 NFT 작품보다 NFT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좋은 NFT를 개인이 선별하기 어려운 만큼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논리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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