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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회삿돈으로 '수퍼개미 놀이' 임플란트사 직원, 일본에선 횡령으로 비트코인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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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 임플란트의 직원 이 모 씨가 어젯(5일)밤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말일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고소장을 접수한 지 닷새 만입니다.

거액의 회사돈 횡령, 투자 그리고 손절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 담당 직원이었던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1880억 원이라는 거금을 빼돌린 뒤, 작년 10월 1월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원치)를 사들였습니다. 이 씨의 동진쎄미켐 주식 취득 단가는 3만 6492원입니다. 그런데 이 씨는 같은 해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336만 7431주를 처분하며 주식을 산 지 두세달 사이 '손절매'을 감행했습니다. 매도 평균 단가는 약 3만4000원으로 취득단가 대비 7% 가량 낮은 가격입니다. 이씨는 이 투자로 약 116억 7476만 원의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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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 매도 자금으로 11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kg짜리 금괴 851개(681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경찰은 이 금괴를 포함해 이 씨가 횡령금을 은닉한 장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횡령을 한 시점부터 경찰에 체포된 오늘까지 주요 순간을 날짜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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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일본 보험회사 횡령 사건 재조명



오스템 임플란트 사태가 관심을 모으면서 비슷하게 일본에서 한 보험회사 직원이 거금의 회삿돈 횡령 투자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0일 일본의 소니 자회사 중 하나인 소니라이프의 전 직원 레이 이시이(32)는 지난 5월 회삿돈 170억엔(한화 약 1773억)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시이는 지난 5월 "상사가 승인했다"면서 회삿돈 170억엔을 자기 명의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은행 계좌로 보낸 후 그 돈으로 3879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이시이의 횡령을 알아챈 회사의 신고로 일본 경시청, 도쿄 지방 검찰청, 미국 FBI 등이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6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고, 미국 FBI는 그가 산 비트코인을 모두 압수해 FBI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겼습니다. FBI 특수요원 수잔 터너는 비트코인 주소에 액세스할수 있는 '개인 키'를 파악하는 기술을 통해 이시이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이는 당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가 비트코인이 압수되자 "큰돈을 원했다. 비트코인으로 바꾸면 찾을 수 없을 줄 알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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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퍼개미'는 손절, 일본에선 '비트코인' 대박



그런데 문제는 이시이가 비트코인을 매수했을 당시에는 가격이 170억엔(1780억원 상당)이었으나, 그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여 현재 시가로 약 207억엔(2160억원 상당)이 되어 상당한 수준의 차익을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횡령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얻은 차익이 무려 37억엔(385억원 상당)입니다. 캘리포니아 법무부는 지난 20일 "(범인이) 횡령한 돈은 피해자인 소니라이프에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경시청 역시 소니라이프의 횡령 피해액 170억엔은 모두 반환되지만 차익의 행방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창출된 차익 37억엔(385억원 상당)이 누구의 소유로 정해질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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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오스템 사태, 금융권에 대한 불안과 실망감



다시 오스템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간큰 재무담당직원 이 씨는 붙잡혔지만 여전히 사태는 진행중입니다. 무려 2만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의 측정되지 못한 손해와 모든 투자자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 판매를 중단했고, 24일 이전에 나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여부 판단 결과에 따라 회사 상장이 폐지되거나 정지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에 대한 소식은 SBS뉴스를 통해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제작 : D콘텐츠기획부, 구성 : 송준영, 디자인 : 최진영)
송준영 인턴기자(s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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