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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뉴있저] '이대남·이대녀'에 구애하지만...'젠더' 소비만 하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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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가 있는 저녁>은 '2030 세대를 통해 바라본 대선' 연속 기획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청년 세대의 속내를 그제 전해드렸죠.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2030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젠더 문제에 정치권이 과연 제대로 접근하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서은수 PD입니다.

[PD]

[신지예 /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 (윤 후보가)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씨를 깜짝 영입하며 여성 지지층 확보에 기대감을 나타냈던 윤석열 후보.

하지만 당내에선, 신 씨 영입 이후 2030 남성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신 씨는 영입 2주 만에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했고, 윤 후보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내 잘못"이라며 신 씨 영입을 사과했습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여성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신 씨를 영입한 게 아니라, 지지율 견인 요소로만 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경아 / 한림대 교수 : 청년 여성들의 표를 더 얻겠다는 그런 이제 계획이었을 텐데 너무 쉽게 내쳐졌죠. 청년 여성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후보 캠프가 얼마나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했는지 한번 묻고 싶고요. 젠더 문제를 중요한 정책적인 사안으로 보기보다는 지지율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매우 소비적인 행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비슷한 비판을 받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 출연을 앞두고,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 해당 채널이 '여성 편향 채널'이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돌연 출연을 취소했습니다.

여야 후보들이 젠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기보다, 2030 지지율 확보에만 급급하고,

특히 20대 남성 유권자,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치권이 젠더 문제에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이대남 표심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이후.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 조사에서,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남성 유권자의 결집력을 확인했다는 판단에, 여기에 전략을 집중하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20대 남성 유권자가 젠더 이슈에만 반응한다는 것은 착각이며, 2030 세대를 이분법으로 보는 것 역시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신경아 / 한림대 교수 : 20대 남성들이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가 있겠죠. 부동산 문제나 또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내로남불의 문제. 지금 여당이 실망시켰던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그것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이라고 봐야지, 그것을 '젠더 문제다, 젠더 갈등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왜곡된 해석이라고 생각하고요.]

[홍형식 / 한길리서치 소장 : 문제는 2030 세대들이 이런 어떤 이분법적 구도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인 세대라는 겁니다. 정치권에서 그런 전략으로 가도 생각하는 것만큼 정치적 효과를 얻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정치권이 2030을 젠더 문제에 반응하는 세대로만 규정해 남녀를 구분 짓기보단, 공통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법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YTN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2030이 투표 결정 요인으로 꼽은 건 부동산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자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주희 / 이화여대 교수 : 지금 중요한 일은 눈에 보이는 20·30대 젠더 갈등 뒤에 어떤 근본적인 구조적인 문제가 놓여 있는가. 양극화는 심화하고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주거, 소득 이런 문제에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젠더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젠더 이슈.

하지만,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고민 없는 접근과 공약은 결국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서은수입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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