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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노트] 서학개미 ‘로또’ 꿈꾸는 소파이(SoFi), 뱅크차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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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화두가 되는 기업이 있다. 소파이(SOFI·Sofi Technologies Inc)라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소파이가 최근 은행 관련 직원 공고를 올렸다” “뱅크 차터 리스트에서 빠졌는데 승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소파이가 뱅크차터 승인이 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기업에게 뱅크차터는 왜 이렇게 중요한 이슈가 됐을까.

조선비즈

미국의 핀테크 기업 소파이(SoFi)의 홈페이지. /소파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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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차터(Bank Charter)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은행업 인가를 내주는 것을 말한다. 소파이는 정식 은행이 아니다. 현재는 은행업 인가 예비승인만 받은 상태다. 미국에서 은행업 인가가 나지 않은 기업은 은행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타 은행과 파트너사 관계를 맺고 대출 인수 때마다 수수료를 납부해왔다. 뱅크차터 승인이 나면 타 은행에 수수료를 납부할 필요가 없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소파이는 지난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 마이크 캐그니가 동문 세 명과 함께 만든 학자금 대출 중개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데뷔했다. 기업명은 ‘Social Finance(사회적 금융)’를 줄인 말이다.

소파이 창업자 4명은 40명의 동문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모아 재학생 100명에게 ‘낮은 금리’로 학자금을 대출해줬다. 미래가 유망하지만 대학생 신분이라 금융권으로부터 좋은 신용 점수를 못 받고있는 상황을 잘 이해했던 것이다.

이후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명문대 중심으로 대출 사업을 확대했다. 소파이는 향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학자금대출을 해준 뒤 이들의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그것을 잘 실천해나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2014년), 신용대출(2015년), 주식 거래(2019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2019년), 직불카드(2020년), 신용카드와 자동차담보대출(2021년)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꾸준히 사업 영토를 넓혀왔다.

소파이는 사업 초기부터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왔다. 소프트뱅크는 소파이에 10억 달러(약 1조2045억원)의 투자금을 제공했다. 미국 CNBC 방송 ‘매드 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해 9월 “소파이 주가가 15달러면 그냥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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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노토 소파이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노토는 트위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파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미국 주식 가운데 소파이는 23위를 차지했다. 그 기간 서학개미가 사들인 소파이의 주식은 9132만달러(약 1099억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서학개미의 소파이 사랑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 가운데 소파이가 1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소파이 주식은 6722만 달러(약 809억원)다.

투자자들이 소파이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는 것은 소파이의 미래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소파이가 정식으로 은행업 인가를 받게 되면 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소파이의 뱅크차터 승인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소파이의 뱅크 차터가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서 소파이는 올인원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소파이의 뱅크차터 확보가 올해 안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뱅크차터를 확보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돌다리도 두드려 봐야 한다. 소파이는 지난해 11월 말 기점으로 락업(의무보호예수) 해제와 대주주 지분변동으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2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13달러선으로 떨어졌고 현재도 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출과 순손실액이 같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봐야 한다. 지난해 상반기 소파이의 순손실은 3억4300만 달러(약 4128억원)로 전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6일(현지 시각) 소파이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27% 떨어진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최고가는 28.26달러다. 최저가는 10.1달러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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