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젠더 평등'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반 페미니즘’ 논란 지우고 2030여성 공략
출연 반대 댓글에 “진영논리 빠지지 말아야”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경기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했다. 닷페이스는 젠더 다양성과 평등, 디지털 성범죄, 기후변화, 장애 문제 등을 다루는 미디어스타업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 채널이라는 이유로 방송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입장이 다르더라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날 닷페이스 채널에 출연해 젠더 문제와 소수자 인권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재명 후보 인터뷰. 여성 청년 유권자들에 대해 물었어요”라고 남겼다. 이날 녹화한 내용은 다음 주 공개된다. 닷페이스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24만4000여명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닷페이스와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을 약속했다가 취소해 논란이 됐다. 씨리얼은 청소년, 자살유가족 등 사회적 약자 이슈를 다루는 채널이다.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 편향 방송”이라며 이 후보 출연을 반대하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 측은 “출연 취소가 하니라 조율하는 과정에서 변동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씨리얼이 뭐가 어때서요? 안티페미(니즘) 선동에 휘둘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은 ‘반페미니즘’ 논란을 끝내고 취약층인 2030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030 여성에게 비호감도가 높다.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여성체육인들과 넷볼 경기,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교제 살해 피해자 유족 면담 등 친여성 행보를 해왔지만 2030대 여성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타며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닷페(닷페이스) (출연을) 철회하라’는 댓글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국민이기 때문에 펨코(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그 외에도 여러 사이트를 의견을 듣고 있는 것”이라며 “‘옳다 그르다’ 판단은 나중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입장이 다르더라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느냐”며 “‘나의 귀를 막아버리자’, ‘근처 가지 말자’는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을 하는게 주요한 기능”이라며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아야한다. 정책도 진영을 가리지않고 쓸 필요 있다”고 말했다.

한 선대위 핵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며 “씨리얼도 일정만 맞으면 언제든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청년 문제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접근하면 불필요한 논란만 낳을 뿐”이라며 “여성의 치안 문제, 남성의 군대 보상 문제 등 청년들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지를 중심에 두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 [뉴스레터] 새해 좋은 식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